[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종근당(185750)이 뒤늦게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복제약 시장에 뛰어든다. 비아그라와 함께 발기부전치료제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시알리스' 복제약 시장에서 선전하자 라인 확대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동일 질환에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면 영업전에서 유리한 점도 한 이유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종근당은 비아그라 복제약 개발에 대한 생물학적동등성시험(복제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지난 30일 접수했다. 생동시험은 보통 3~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허가 접수와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의 비아그라는 릴리의 시알리스와 함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제품이다. IMS데이터 기준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116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오리지널약과 복제약 시장 규모는 비아그라가 약 500억원, 시알리스가 약 445억원이다. 비아그라는 지난 2012년, 시알리스는 지난 2015년 각각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들이 대거 출시됐다.
종근당은 지난 2012년 50개사가 비아그라 복제약으로 영업 과당경쟁을 벌일 때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 당시 시장 규모가 큰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제 판매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내수 매출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종근당에게 비주류 영역이었던 비뇨기과 시장에 진출했다. 조루치료제와 과민성방광치료제를 국내사로부터 연이어 도입하면서 비뇨기과 제품 라인을 확대해나갔다.
종근당은 지난 2015년 시알리스 특허가 만료되자 복제약을 출시했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센돔'은 52억원의 실적을 올려 105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128940) '구구'에 이어 복제약 시장 2위에 올랐다.
한미약품이 '팔팔(비아그라 복제약)'과 구구 조합으로 발기부전치료제 복제약 시장을 석권한 반면 종근당은 센돔만 보유해 비뇨기과 영업에 한계가 있었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효능·효과가 약간씩 달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적합한 제품을 처방한다.
다만 비아그라 복제약 시장이 이미 굳어진 상태여서 종근당이 얼마나 선전할지는 의문이다. 50여개 복제약 실적을 합해도 팔팔 1개 제품 실적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한미약품이 장기간 독주를 하고 있다. 지난해 190억원으로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오리지널 비아그라는 120억원으로 팔팔에 밀렸다.
종근당 관계자는 "비뇨기과 쪽에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비아그라 복제약을 발매하는 것"이라며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제품 특성이 달라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있으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근당의 시알리스 복제약 '센돔'.(사진제공=종근당)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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