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금융권 첫 영화 크라우드펀딩 수익률 20% 넘어
'인천상륙작전'에 300명에 5억 공모…수익형 영화투자 첫 성공 사례
2016-08-28 12:00:00 2016-08-28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기업은행(024110)이 처음으로 시도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영화 투자의 수익률이 20%를 넘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을 통해 300여명(5억원)으로부터 투자받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인 관객 500만명을 넘어서면 초과 관객 수에 따라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수익금으로 돌려준다.
 
이 펀드는 손익분기점인 관객수 500만명일 경우 5.6%의 수익률을 보인다. 이후 100만명 늘어날 때마다 수익률이 10% 증가한다.
 
25일 현재 이 영화의 누적 관객수(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는 686만6578명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기존 수익률은 23% 수준이다.
 
영화 투자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것은 지난 1월 관련 법이 시행된 이후 첫 사례다.
 
크라우드펀딩이란 군중을 뜻하는 'Crowd'와 자금조달을 뜻하는 'Funding'을 합성한 단어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방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허용했다.
 
영화 등 문화콘텐츠의 경우 제작사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목적이 종료되면 바로 청산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투자 결과를 빠르게 알 수 있다. 결국, 자본시장법 상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제약인 1년 간 전매제한 조항에 적용받지 않는다.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부를 활용해 올해 2500억원 이상을 문화콘텐츠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크라우드 펀드의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영화에 이를 접목했다"며 "앞서 연평해전 등은 임직원이 기부를 목적으로 투자했던 반면, 수익을 위해 펀드를 만든 것은 인천상륙작전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영화의 경우 임시적으로 SPC를 구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1000만~2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돼 투자액이 소액인 크라우드펀딩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며 "크라우드펀딩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는 기업은 업력 7년 이하의 중소기업이다. 최대 투자금액은 7억원이다.
◇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영화 투자가 2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 사진/기업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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