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 조정에 돌입했다. 갤럭시노트7 마케팅에 사용할 실탄 확보 차원이다. 여기에다 정부가 중저가 요금제에도 고가의 지원금이 실릴 수 있도록 고시를 개정하면서 향후 이통사들의 공시지원금 정책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갤럭시S7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하향했다. 10만원대 요금제 20만700원, 5만원대 요금제 17만9000원, 3만원대 요금제 9만3000원 등이다.
KT(030200) 역시 팬택 IM-100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낮췄다. 10만원대 요금제 24만2000원, 5만원대 요금제 23만원, 3만원대 요금제 19만원 등이다.
이통사들이 구형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줄이는 데는 갤럭시노트7 마케팅을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갤럭시노트7 공시지원금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가입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이통 3사는 앞서 이례적으로 갤럭시노트7 출시 전 공시지원금을 공개하며 사전 수요 흡수에 나섰다. 이통사들이 갤럭시노트7에 거는 기대가 남다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핵심은 하반기 실적이다.
이통 3사 가운데 갤럭시노트7에 가장 높은 공시지원금을 주는 곳은
LG유플러스(032640)다. 10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26만4000원을 얹혀준다. 같은 요금제인 경우 SK텔레콤이 24만8000원, KT가 24만7000원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5만원대 요금제 또한 LG유플러스가 15만8000원을, KT와 SK텔레콤이 각각 15만원, 13만7000원을 책정했다.
이통사들이 미리 공개한 공시지원금은 일주일 단위로 조정할 수 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가 중저가 요금제에서도 고가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줄 수 있도록 고시를 개정하면서, 앞으로 갤럭시노트7에 제공될 공시지원금이 높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5만원대 요금제에서 15만원 수준인 공시지원금이 10만원대 요금제와 비슷한 25만원까지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
다만, 정부 정책 방향이 공시지원금보다 20% 요금할인에 쏠려있는 점은 부담이다.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경우, 현재 공시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갤럭시노트7을 구매할 때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10만원대 요금제 52만8000원, 5만원대 요금제 31만6272원 등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공시지원금 대비 2배 정도의 혜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두고 전작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낮추면서 마케팅비를 확보하고 있다"며 "정부가 중저가 요금제에서도 공시지원금을 높일 수 있도록 했지만, 20% 요금할인을 활성화하려는 의지가 워낙 강해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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