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시장도 양극화 '뚜렷'
서울 주요 지역, 크고 신축 빌딩일수록 공실률 낮아
기존 빌딩 입지 좋지만 임차인 욕구 충족 못해
2016-07-31 11:00:00 2016-07-31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주택시장에 이어 오피스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동안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단연 입지를 꼽았지만 최근에는 신축빌딩 위주로 임차인 이동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건축 연한이 짧고 고급 빌딩일수록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3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오피스 시장 동향과 하반기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A급 시장과 B,C급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신축빌딩 위주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오피스빌딩의 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빌딩의 규모, 준공년도, 위치, 노후도, 관리상태, 소유주, 한 개층 바닥면적 등으로 항목에 따라 프라임급, A급, B급, C급으로 분류된다.
 
서울 종로·중구 권역은 광화문 일대 프라임급(연면적 6만6000㎡ 이상) 오피스 공급이 완료된 지난해 2분기 10.2%로 최고점을 찍은 뒤 공실률이 지난해 4분기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면 같은 기간 B~C등급 오피스의 공실률은 상승해 등급별로 임차인들이 상승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서초 권역의 경우 프라임급의 공실률은 4.3%로 서울 평균 공실률(7.1%)에 비해 낮았다. A등급 빌딩은 지난해 2분기 공실률이 10.5%로 최고점을 찍고 점차 하락하는 추세인 반면 B등급 빌딩의 공실률은 9.4%로 급상승했다. 이는 테헤란로변에 위치한 연면적 4만9500㎡ 이하 건물이 노후화 되고, 신축되는 중소형 건물의 경쟁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의도 권역도 A등급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공실률이 하향되는 추세인 반면, B등급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기존 오피스 빌딩의 장점은 우수한 입지와 높은 전용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지만 불편한 주차장과 작은 규모, 그리고 적은 수의 엘리베이터 등으로 임차인의 요구를 맞추기에 어렵다"며 "서울지역 신축 프라임급 및 관리상태가 우수한 A등급 빌딩의 공실률은 하락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노후화되고 건물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B~C등급 빌딩의 공실률은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신축빌딩에 대한 쏠림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소통과 내부 커뮤니케이션 관리 및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도심에 흩어져 있던 사무실을 하나로 모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고, 강남 신축 빌딩을 중심으로 외국계 기업의 입주 문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대기업보다는 IT 관련 업체들의 기업 확장과 신규 이전으로 인해 프라임급에 이어 A급 빌딩에 입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종로1가의 한 빌딩에 임차인을 구한다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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