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넘어 ‘홍채’ 인식…내 몸이 비밀번호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 탑재 유력…“지문보다 보안 강하고 복제 어려워”
2016-07-14 17:50:07 2016-07-14 17:50:19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모바일 생체인증이 지문을 넘어 홍채 인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가운데 다음달 2일 공개되는 ‘갤럭시노트7’에는 홍채 인식 기능이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채인식 기기로 홍채를 인식하는 모습. 사진/아이리텍
 
홍채 인식은 눈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홍채의 패턴을 인식해 사용자를 식별하는 기능으로, 지문 인식에 비해 많은 구분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둥근 무늬들이 휘는 등의 구분점이 지문은 약 40개, 홍채는 약 250개로 알려져 있다. 홍채의 구분점이 6배 이상 많다 보니 그만큼 특징도 다양하다. 지문은 세월이 지나면 닳아 변형될 수 있지만 홍채는 생후 18개월 이후 패턴이 형성된 뒤 평생 변하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국내 기업 중 홍채 인식 전문 기업으로는 아이리텍이 꼽힌다. 2000년 설립된 아이리텍은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인도 정부, 국제연합(UN) 등에 홍채 인식 모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리텍 관계자는 “홍채의 패턴을 원 모양대로 분할한 뒤  각원을 더 잘게 분할해 가장 깨끗한 부분의 패턴을 분석해 정확도를 높였다”며 “홍채 인식은 각자의 특징이 다양해 복제가 어렵고, 인증 기기에 직접 접촉하지 않아 지문 인식에 비해 위생적”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을 시작으로 홍채 인식이 본격 도입되면 모바일 결제나 각종 금융거래에 있어 지문 인식 등과 함께 쓰이면서 보안 강화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가령, 삼성전자(005930)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사용할 때 현재는 본인의 지문을 인식하면 결제가 가능하지만, 지문에 홍채 인식까지 해야 결제가 가능해지는 등 보안성이 높아진다.
 
안군식 한국전자인증 이사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지문 인식에 본인의 서명을 더하는 등 복합 인증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며 “지문과 홍채 등 각종 생체 인증은 기업들이 구축비용 부담을 덜 받는 서비스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문 인식은 크루셜텍이 화웨이·레노버·메이주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모바일 지문인식모듈(BTP)을 공급하며 주목받고 있다. 크루셜텍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P시리즈와 아너·메이트 시리즈, 레노버의 모토Z시리즈, 메이주의 ‘메이주 프로5’ 등에 BTP를 공급했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언더글라스와 위조지문 차단 등 다양한 BTP 솔루션을 공급 중”이라며 “신용카드와 마우스 등 모바일이 아닌 제품을 제조하는 고객사와의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문 인식은 지문의 주요 특징을 뽑아내 인식을 하므로 지문이 어느 정도 닳는다고 해도 오인식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며 “복제 문제도 전기를 흘려 지문을 인식하는 정전용량 방식을 사용해 복제한 지문만으로 보안 시스템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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