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8주 연속 하락…문제는 또 '중국'
고점 대비 5.7% 하락에 불안감…"하반기 큰 폭 하락은 제한적"
2016-07-14 18:17:48 2016-07-14 18:24:26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태양광산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8주 연속 하락하며 업계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연 초부터 상승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의 오름세가 꺾이면서 3분기를 불안하게 시작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큰 폭의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피브이인사이트 기준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전주보다 1.77% 하락한 킬로그램(kg) 당 16.11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높았던 지난 5월19일(17.08달러) 대비 5.7% 낮아졌다. 시장조사기관 에너지트렌드 기준으로도 이날 가격은 전주보다 0.6% 하락한 16.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반덤핑 관세를 높게 부과하면서, 중국 외 시장에서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연초 가격 상승은 재고 덤핑 등으로 과도하게 하락했던 가격이 단기적 반등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REC의 6월 가동 재개에 하반기 중국 수요 둔화, 모듈·셀 가격의 하락세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북 군산의 국가산업단지 내 OCI 폴리실리콘 공장. 사진/뉴시스
 
업계는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15달러보다는 높아 아직은 견딜만 하다는 입장이다. 세계 3위이자, 국내 1위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010060)의 경우 폴리실리콘 가격 1달러 등락에 영업이익 600억원가량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2분기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화케미칼(009830)의 경우 기초소재 부문에서 폴리실리콘 비중이 5%에 불과해 부담이 적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박 연구원은 "3분기 중국 태양광 발전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전체 태양광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과잉이 드라마틱하게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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