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와 부당거래 의혹' 이창하씨 "대우조선사태, 어이 없다"(종합)
11일 피의자 신분 소환…비자금 조성 의혹 부인
2016-07-11 11:07:52 2016-07-11 11:07:52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유명 건축가 이창하(60)씨를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25분 특별수사단 조사실이 있는 서울고검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대우조선에서 일감을 몰아 받고 얼마나 혜택을 받았느냐", "관리 비자금을 남상태 전 사장에게 상납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남 전 사장한테 특혜를 받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남 전 사장과)아무 관계가 아니다. 회사 동료였다"고 답했다. 또 초과 수입분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대우조선 사태에 대해서는 "어이없다"고 했다.
 
이씨는 남상태(66·구속) 전 대우조선 사장에게서 사업상 특혜를 받고 비자금 금고지기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씨는 2007년 대우조선건설과 합작해 인테리어업체인 '이창하홈(현 디에스온)'을 설립했다. 대주주인 이씨의 지분은 51%였다. 20079억원가량이던 대우조선건설과의 거래량은 2010211억여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남 전 사장의 의심스러운 거래는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과정에도 있다2010~2012년 대우조선 오만법인은 노후 선박을 개조해 선상호텔을 운영하는 사업에 투자했다 40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당시 선박 선정과 인수 등 절차를 대우조선 오만법인 고문을 겸직한 이씨가 맡았다.
 
대우조선이 2007~2008년 당산동 복합건물 신축 사업에서 이씨 측 업체를 시행사로 끼워 수익을 챙겨줬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한편 남 전 사장은 2006년부터 6년 동안 대우조선 사장으로 근무하고, 이씨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대우조선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냈다. 이씨는 방송프로그램 러브하우스로 이름을 알렸다.
 
한편 남 전 사장은 업무상 횡령·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2012년부터 3년 동안 사장을 지낸 고재호(60) 전 사장은 5조원대 회계사기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수사 한 달 만에 대우조선 비리 핵심에 있는 두 전직 사장이 구속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건축가 이창하씨가 11일 오전 특별수사단이 있는 서울고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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