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욱의 가요별점)유려하고 세련된, 태연의 여름 감성
2016-06-29 12:52:38 2016-06-29 12:52:38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이 솔로가수로 컴백했습니다. 지난 28일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내놨는데요.
 
태연은 지난해 10월 데뷔 후 첫 솔로앨범을 선보였죠. 성공적인 솔로 데뷔였습니다. 타이틀곡 '아이'(I)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고, 솔로 가수로서 경쟁력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태연은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며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소녀시대 태연이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태연은 두 번째 미니앨범을 통해 솔로 가수로서 또 다른 음악 색깔을 선보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발표됐던 첫 번째 미니앨범을 통해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담은 노래를 들려줘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태연이 이번에는 여름에 잘 어울릴 만한 노래를 내놨는데요. 태연 외에도 많은 가수들이 여름을 겨냥한 노래를 발표하는 시기죠. 무더위를 날려버릴 만한 시원한 분위기의 댄스곡이 주를 이루는데요. 하지만 태연이 선보이는 여름 노래는 좀 다릅니다.
 
타이틀곡 '와이'(Why)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가볍게 떠나는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노래인데요. "지금 떠난다면 Good, Good, Good, yeah 만나게 될 모든 건 Great, Great, yeah 가벼워진 맘이 Work, Work, baby"라는 반복되는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음원 사이트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여름 댄스곡의 전형적인 특성을 따른 노래는 아닙니다. 
 
'와이'는 R&B와 EDM이 결합된 장르의 노래로서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트로피컬 하우스 풍의 트렌디한 팝곡인데요. 곡의 세련된 사운드와 청량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태연은 유려한 느낌의 보컬로 노래를 소화해냈습니다. 파트마다 보컬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는 태연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뷔 10년차 가수다운 노련함도 느껴지는데요. 단순히 여름을 겨냥한 시즌송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욕심과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완성도 있는 노래를 내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합니다.
 
이번 앨범에는 '와이'를 비롯해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 총 7곡이 수록됐는데요. 디스코와 하우스 장르의 영향을 받은 미디엄 템포의 펑키한 팝 곡 '패션'(Fashion), 독특한 코드 진행이 돋보이는 새로운 스타일의 팝 곡 '핸즈 온 미'(Hands on Me), 80년대 복고풍 팝을 떠올리게 하는 신나는 팝 댄스 장르의 '굿 씽'(Good Thing), 세련된 비트와 일렉트로닉 피아노 사운드가 인상적인 래칫(Ratchet) 스타일의 팝 R&B 곡 '나이트'(Night) 등이 함께 실렸습니다. 태연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매력적인 음색, 빼어난 보컬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인데요. 노래 한 곡, 한 곡이 상당한 음악적 완성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소녀시대의 멤버 효연이 피처링에 참여한 '업 앤 다운'(Up & Down)이 앨범에 담겼다는 점이 눈길을 끄네요. '업 앤 다운'은 흥겨운 브라스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강렬한 댄스 곡입니다. 곡의 전반부를 채우고 있는 효연의 파워풀한 랩이 돋보이는데요. 소녀시대의 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태연과 효연은 이 노래를 통해 색다른 하모니를 만들어냈습니다.
 
태연의 새 앨범은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국내의 각종 음원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태연은 일본, 베트남, 태국,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마카오, 홍콩,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 전세계 12개 지역의 아이튠즈 종합 앨범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컴백과 함께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여성 솔로 가수, 태연 외에는 없죠. 태연이 '음원퀸', '음색퀸'으로서의 파워를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였네요.
 
< 태연 미니 2집 'Why'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음악도, 보컬도, 미모도 굿, 굿, 굿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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