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중소기업계는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해 “우리 경제의 수출하락 가속화와 금융시장의 불안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영국과 교역 시 누렸던 특혜관세 상실로 우리 수출품의 대영국 가격 경쟁력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중기중앙회는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았던 미국, 중국, 대만 등과 경합하는 운송기계부품, 섬유업계 등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중기중앙회는 정부를 향해 “탈퇴 협상 유예기간이 주어지는 2년 내에 영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등 조속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또한 브렉시트를 계기로 다른 EU국가의 도미노 탈퇴현상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영국에 수출한 10대 품목 규모는 6억5300만달러(약 7700억원)에 달한다. 보일러 및 기계류가 1억8300만달러로 가장 많고, 전기기기·TV·VTR(1억1400만달러), 플라스틱 및 제품(1억100만달러) 순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2년의 유예기간 동안 한국과 EU의 FTA 특혜관세가 그대로 적용된다”며 “탈퇴협상 유예기간 내 영국과 새로운 무역협상이 이뤄지면 상실된 관세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다만 “브렉시트를 계기로 다른 국가들의 추가 탈퇴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기업은 유럽 진출 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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