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도서출판 '북인'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명의 40」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각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의사와 한의사 40인을 선정하였는데,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 분야에서 명의로 선정된 '생기한의원 서초점' 박치영 한의사를 만나 ‘건선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 건선은 어떠한 피부질환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건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인체의 피부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난치성 피부질환입니다. 사실 피부질환이라기 보다는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는 면역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재발률도 높아서 꾸준한 식이조절과 생활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한의학적인 건선 치료가 다른 어떤 치료에 비해서 무척 효과적이고 재발율도 낮다는 것입니다. 특히 여름철은 건선 치료의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여름철이 건선 치료의 적기라고 하셨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건선치료에 있어 가장 도움이 되는 요소는 땀과 햇볕입니다.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서 조금만 활동을 해도 땀이 발생합니다. 특히 운동과 반신욕을 통해서 다른 계절에 비해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의 땀을 흘릴 수 있습니다. 땀을 통한 독소의 배출이 핵심입니다. 또한 햇볕 아래 일광욕을 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건선 환자들에게 추천되는 생활요법입니다.
- 건선을 비롯한 난치성 피부질환을 한의원에서 치료한다는 것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치료하시나요?
▲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질환입니다.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건선이 발생했다는 것은 이미 인체 면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의학적인 체질개선 치료로 인체 면역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건선이 발생한지 수개월이내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충분히 완치를 목표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다만 너무나 오랜 기간 건선을 앓아온 분들의 경우에는 경과도 더딜뿐더러 일정정도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어떠한 치료와 비교해도 한의학적인 건선치료가 탁월한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 내원하시는 건선 환자분들을 위해 각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 건선은 초기에는 다리와 팔에 주로 발생하지만 악화되면 될수록 두피와 얼굴을 비롯해 전신에 걸쳐서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사타구니와 생식기 부위 등 인체의 민감한 부위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치료시에 환자분들이 불편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일반적인 한의원의 구조 상 커튼과 칸막이로 구분돼 있는 치료실에서는 그러한 불편을 해결해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본원에서는 1인 치료실을 마련해 건선 환자분들이 좀 더 편안하게 치료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건선 치료 사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시다면?
▲ 최근까지도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이신데요. 전신에 발생한 농포성 건선으로 인해 직장생활과 일상생활조차 힘들었던 분이셨어요. 오랜 기간 휴직과 퇴사를 반복하면서 제 앞에서 과연 나을 수 있을지 눈물도 많이 흘리셨습니다. 지방에 계신 환자분의 어머님과는 일면도 없었지만 자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끝까지 치료의 고삐를 놓지 않도록 간절히 부탁드렸는데요. 최근에는 피부가 깨끗해지면서 직장도 잘 다니시고 오랜 기간 하지 못했던 연애도 하신다면서 무척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현재도 꾸준히 관리를 받기 위해서 내원하시는데요. 그 분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면서 보람이 느껴집니다.
- 끝으로 건선으로 고생하시는 고생하는 환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사실 건선은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건선 발생 초기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만성화되어 내원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한의학적인 건선 치료를 만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한의학적인 건선 치료가 더욱 널리 알려져서 건선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건선은 한의학적인 치료로 충분히 완치 수준의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시고 치료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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