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은 16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증권산업의 발전과 성장' 정책심포지엄에서 국내 증권업의 경쟁심화에 따른 인수합병(M&A) 등 구조변화 압력이 커질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향후 증권업 성장·수익·변동성에 대한 참여자 간 전망이 달라 증권업 인수합병(M&A)가 활발하지 않았지만 시간 경과와 함께 증권사의 자발적 M&A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증권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일로에 있었음에도 국내 증권사 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살제 국내 증권업 수익성(ROE)는 금융위기 전부터 악화 추세를 보였으며 경쟁심화로 인한 가격지배력 약화로 위탁매매 비중이 점차 감소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증권사 수가 줄지 않은 것은 산업통합차원의 M&A가 부족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지난 10년간 대기업그룹과 금융지주의 기존 증권사 인수를 통해 증권사의 소유구조는 바뀌었지만 증권사 수는 2001년 61개, 현재 56개로 전반적으로 60개 안팎을 유지해 왔다.
박 실장은 증권업 M&A는 장기적으로 증권산업 발전을 위한 역량 배양의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대형사와 대형사, 중소형증권사 등으로 시장이 분할됨에 따른 가격지배력 회복과 특화 전문화를 기대한다"며 "가격지배력 회복을 통한 위험인수 역량 강화는 성장성 제고와 위험인수 여력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정립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무엇보다 해외 주요 증권업 M&A가 사업부문간 시너지 창출을 주 목적으로 둔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증권업도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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