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하반기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별, 상품별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급등한 지방 아파트는 물량부담과 함께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재고 아파트와 분양 아파트 간 탈동조화 현상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는 14일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해 "그 동안 아파트 시장을 받쳐왔던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대출규제 강화로 분양시장으로 흡수되거나 전세시장에 머물러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은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성적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남이라는 입지의 우수성으로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세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아파트의 경우 강보합 수준의 가격변동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실수요는 꾸준하겠지만 오른 아파트 매매가격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 5대광역시와 기타지방은 지역별 수급과 호재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부산, 충청, 호남지역은 최근 2~3년 동안 주택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이미 숨고르기나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하반기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도 상당해 가격 하방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강원이나 세종, 제주는 인구유입이나 개발 사업 호재로 인해 상반기보다 오름폭은 줄겠지만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보합세(변동률 0.46%, 지난해 12월 대비)를 보이며, 최근 2년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경우 전국 아파트 시세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별 매매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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