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심장 'PEVE 오모리 공장' 가보니
생산부터 성능평가까지 가능한 유일한 생산기지…엄격한 관리로 불량률 0% 도전
2016-06-12 14:04:19 2016-06-12 14:04:19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카는 기존 차량에 비해 혁신적 연비 개선은 물론 최근 자동차 업계 주요 화두로 떠오른 배출가스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토요타는 오랜 기간 매진해 온 하이브리드카가 최근 재조명 받으며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그리고 이는 자회사인 프라임어스EV에너지(PEVE)를 통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 199612월 자본금 200억엔과 200명에 불과한 직원으로 시작한 PEVE는 현재 토요타 하이브리드카에 탑재되는 거의 모든 하이브리드팩을 담당하며 연매출 1500억엔, 직원수 3750여명 규모를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초창기 대부분의 지분을 파나소닉이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토요타가 80.5%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 역할을 수행중이다.

 

지난 9일 일본 시즈오카현 코가이시에 위치한 PEVE 오모리 공장은 최근 달라진 하이브리카의 위상을 보여주듯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168900규모를 갖춘 오모리 공장은 니켈수소 전지 50만대, 리튬이온전지 20만대 등 연간 총 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모리 외에 사카이쥬쿠에 1, 미야기에 3개가 더 존재하는 PEVE의 생산거점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은 오모리 공장이 유일하다.

 

 

PEVE 오모리 공장 전경. 하이브리드 배터리 생산과 성능평가가 동시에 가능한 유일한 생산기지다. 사진/토요타

 

이날 찾은 제3공장은 하루 1400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오모리 공장 중에서도 1000대를 생산하는 최대 니켈수소전지 생산본부다. 현장에서는 자동화된 기계들이 쉴새없이 부품을 조립하고 있었다. 완성단계에 이른 세부 부품들을 전지팩으로 조립하는 최종공정 정도만 직원들이 직접하는 정도다. 가동률이 100%에 달하는 최근에는 총 500명의 직원이 2교대로 12시간씩 근무할 만큼 활기를 띄고있다.

 

PEVE 공장 직원이 배터리팩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조립 단계에는 가장 많은 직원이 투입된다. 사진/토요타

 

니켈수소전지는 전지 구성품 중 가장 작은 단위인 6개의 셀이 1개 모듈에, 모듈이 연결돼 배터리팩으로 결합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한개의 배터리팩에 몇개의 모듈을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전지의 용량이 결정된다. 물론 무작정 용량만 높인다고 좋은 것은 아니가 화학 합성률 등을 고려해 최적의 전압까지 고려해야한다.

 

PEVE 관계자는 "니켈수소전지의 경우 현재 안정화 연구가 끝난 상황이라 고정적으로 1.2V의 전압을 낼수 있는 안정된 품질이 보장돼 대량 생산되는 양산형 하이브리드카용으로 유용하다""100만대분을 넘어서기까지는 10년이 걸렸지만 이후 10년이 지난 올해 2900만대를 넘어서는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배터리팩은 바로 차량에 장착되진 않는다. PEVE 오모리 공장이 갖는 또 하나의 경쟁력은 정평난 성능 평가다. 배터리 생산부터 성능 평가까지 한 장소에서 할수 있는 곳은 전세계에서 오모리 공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최근 토요타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에 탑재되는 배터리 성능 평가에 대한 문의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PEVE 오모리 공장을 찾은 기자들이 현장을 견학중인 모습.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생산시설에 입장할때는 방진장비는 물론 에어샤워를 통해 품질을 철저히 보호한다. 사진/ 토요타

 

3개의 시험동에서 이뤄지는 PEVE의 성능평가는 셀 안전성 평가부터 배터리 팩의 안전성과 기능 평가 등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법규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만들기'라는 목표 아래 엄격하게 진행된다.

 

때문에 시험동을 비롯한 생산시설에 입장하기 위해선 방진복과 전용 신발, 고글, 캡 장착은 물론 에어샤워로 혹시 뭍어있을 수 있는 먼지를 철저히 제거한다. 머리카락 하나만 들어가도 배터리 성능에 이상을 줄 수 있는 만큼 모든 변수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다.

 

토요타 관계자는 "이처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900만대가 넘는 하이브리드카가 판매되는 동안 배터리 문제로 리콜을 겪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말했다.

 
시즈오카=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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