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정부는 한국 경제를 두고 수출과 생산은 부진하지만 소비 등 내수는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수출과 생산이 부진한 것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에 따른 것으로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 심리 회복도 부진하고 대외 불안요인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6월호(그린북)'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 같이 판단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감소한 39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5월 조업일수가 하루 늘어나면서 4월의 -11.2%에서 감소폭이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광공업생산도 전월에 비해 1.3% 감소했고, 전체 산업 생산은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중 설비투자는 기계류·운송장비가 모두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건설투자는 6.7% 감소하며 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로 전월에 비해 2.7%포인트 하락하며 7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동률이 하락한 것은 기업들이 새제품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생산된 물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민간소비 증감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하지만 소비 등 내수는 최근의 흐름을 이어가며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민간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오르며 최근 3년 사이 2014년 1분기 2.8%와 2015년 4분기 3.3% 증가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특히 승용차와 백화점 매출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백화점 매출은 1.5%, 휘발유·경유 판매 7.2% 씩 오르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에 비해 0.5%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월별 경제 동향을 발표하면서 "생산관련 지표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기 전반의 위축 시키고 있지만 내수 관련 지표는 경기 둔화를 완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지만 대외 불안요소는 여전한 것으로 내다 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을 통해 수출·투자 등 민간활력 제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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