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수시모집은 선택권 중심 정시는 반영비율 체크를
6월 모의평가 활용전략···먼저 자기수준 인정해야
2016-06-07 08:00:00 2016-06-07 10:23:56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6월 모의평가(모평)가 지난 2일 전국에서 실시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6월 모평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모평은 실제 수능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의 점수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수능까지 학습방향을 세우고 수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입시전문가들은 대입의 기본 전략을 세우기 위해선 자신의 현재 수준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모평 수준에 따라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전략을 세우고 준비를 해야 하는지 종로학원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수준별로 학습전략법을 짚어봤다. 
 
상위권 학생들은 학교 내신도 어느 정도 수준에 있어 수시모집을 많이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모평 기준으로 1~2과목이 1등급 이내이고 나머지 과목이 3등급 정도라면 상위권에 해당된다. 하지만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수능 준비를 소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수시모집에서는 선택권이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선택권이란 논술 또는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가 수능 이후에 실시돼 수능 성적에 따라 수험생이 자신의 합격, 불합격을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수능을 보기 2개월 전에 원서접수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 성적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결국 자신이 예상하는 수능 성적보다 높은 수준의 대학과 낮은 수준의 대학에 적절하게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수능을 보기 전에 논술이나 면접을 보는 전형에 지원을 하거나 대학별고사가 없이 서류만으로 전형을 하는 경우는 수험생에게 선택권이 없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다소 높은 상위권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지원을 할 때 되도록 자신의 수준 보다 훨씬 높은 대학에 지원을 하거나 아니면 선택권이 있는 대학 중에서 보험성으로 2개 정도를 지원하고 수능 시험의 결과에 따라 논술이나 면접을 선택적으로 응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모집에서는 6회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6회 모두 다른 대학을 지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마다 중복지원이 안 되는 전형을 지정하지만 대부분 1개 대학에 2개 이상의 전형에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1개 전형에서는 1개 모집단위에만 지원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수시모집에서 6회 모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는 2개 이상의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학생들이 발생하게 되고 오는 12월 수능 발표 이후에 합격 대학에 등록을 하게 된다. 물론 이 때 1개 대학에 등록을 해야 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해당 학생을 최초합격자로 발표한 다른 대학은 합격자가 등록을 하지 않게 돼 일주일 정도 미등록충원 기간 동안 예비합격자들에게 통보를 해서 등록을 시키게 된다.
 
정시모집에 비해서 미등록충원기간이 짧고, 수시모집에서 충원을 하지 못하면 정시모집에서 충원이 가능하다는 조건 때문에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충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는 100% 충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 충원을 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날 정시모집 인원으로 발표가 된다. 이를 수시이월인원이라고 하는데 대학별, 계열별로 다양하다. 때문에 최초에 발표되는 수시모집인원은 실제보다 줄어들게 되고 정시모집 인원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정시모집의 문턱이 좁다'고 생각하기 보단 정시모집에서도 어느 정도 인원이 선발된다는 생각을 갖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 모의고사에서 평균 3등급권 이하의 성적이 나오는 중위권 학생들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상위권 학생들에 비해서 좀 더 전략적으로 학습을 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 수시모집에서 유리한 학생이라면 자신에게 강점이 있는 전형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한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의 전략에서 보듯이 수시모집에서 선택권이 있다면 훨씬 유리한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정시모집에 반영되는 수능 반영비율을 체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에서는 수학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성적 향상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 서울대, 서강대는 수학 반영 비율이 가장 높고,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는 국어, 수학, 영어의 반영비율이 모두 같다. 하지만 수준이 낮아질수록 수학의 반영비율은 점점 낮아지고 하위권에서는 수학을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하더라도 반영비율이 낮아진다. 따라서 인문계열의 중위권 학생들은 수학을 우선순위로 생각하지 말고 국어와 영어에 우선순위를 둬 국어와 영어가 먼저 2등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후에 수학 학습시간을 늘려도 늦지 않다.
 
상위권 대학들은 영역간의 반영비율이 비슷한 경향을 보이지만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영역간의 반영비율 차이가 크기 때문에 영역별 우선순위가 매우 중요하다. 국어와 영어가 약하면서 수학까지 약한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수학을 반영하지 않거나 선택이 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계열은 수준에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것이 수학 영역이다. 반영비율도 높고 수준이 낮아진다고 하더라도 수학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서울대를 제외한 상위권 대학들 중에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서울시립대는 수학과 과학의 반영비율이 30%로 같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과학탐구도 중요해진다. 특히 자연계열에서 논술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수학논술 뿐만 아니라 과학논술까지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과학탐구에 중점을 두고 학습해야 한다. 중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은 6월 이후가 되면 수학 가형과 나형의 선택을 두고 고민을 하게 된다.
 
2017학년도에 서울권에서 국민대가 자연계열에서 수학 나형을 허용했고 숭실대의 일부학과도 수학 나형으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학 나형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수 있다. 수학 나형의 선택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가형의 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이나 백분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재수생들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다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수학 나형에 대해서 별로 생각이 없겠지만 국어와 영어 성적이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6월 모평에서 국어, 영어가 5등급 이하인 학생들은 한번쯤 수학 나형으로의 변화를 고민해도 좋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17 대학입시 긴급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책자를 보고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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