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6월 수능 모의평가, 취약점 찾기에 ‘올인’을
수능 전 실력 '정밀점검'···점수 연연하면 '낭패'
2016-05-31 06:00:00 2016-05-31 09:11:59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오는 6월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첫 모의평가가 시행된다. 6월 모의평가는 고3뿐 아니라 졸업생 등 재수생들도 치르기 때문에 전국에서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이투스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에서 6만6984명의 졸업생이 유입되면서 응시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3월 학력평가와 6월 모의평가의 재학생 수는 각각 49만3263명과 49만8851명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올해는 많은 졸업생 등과 함께 시험을 치르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올해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12~21일까지 실시되고 9월 모의평가는 9월1일에 치러진다. 즉, 9월 모의평가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의 성적은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수시와 정시의 유/불리 분석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도 6월 모의평가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6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어떻게 마무리 전략을 세우면 좋을 지 입시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봤다.
 
4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4월6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전 수능 경험 평가전 
 
6월 모의평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동일한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실전인 수능을 경험할 수 있는 평가전이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영역 문이과 통합 등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의 분석과 활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한국사가 필수 응시과목이 됐으며 A·B형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졌던 국어는 공통시험으로 바뀌었다.
 
수학의 경우 각 유형별로 출제 범위의 변화가 크다.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경우 기존 수학 A형에서 집합과 명제, 함수가 추가 됐고 행렬, 지수로그 함수가 삭제됐다.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의 경우 수학 B형에서 행렬, 일차변환 등이 삭제된다.
 
재학생보다 재수생이 부담
 
그러나 이 같은 변화가 재학생들에게는 학습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전년도 수능을 치렀던 졸업생 응시생에게는 추가적인 학습 영역이 생겼지만 재학생들에게는 기본 교육과정에 있었던 내용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6월 모의평가를 실시하는 이유는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적용해 보기 위해서다. 즉,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신유형 문제에 적응할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수능 수험생 전체에서 대략적인 본인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취약점을 파악해 지금까지의 학습방법과 계획 등을 유지, 수정, 보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전략수립 기초로 활용
 
전문가들은 6월 모의평가 점수에 연연하기 보단 이를 활용해 입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장재웅 실장은 "6월 모의평가 성적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점수가 높고 낮은 것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점수보단 이를 활용해 자신의 부족한 과목과 단원에 대한 점검을 하고 이후의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부소장도 "시험이 끝난 이후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점수’가 아니라 ‘활용'"이라면서 "'점수'에 주목하게 되면 6월 모의평가는 일회적인 행사에 그쳐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수’나 ‘공부 부족’ 등의 추상적인 이유나 핑계를 대며 ‘회의’와 ‘성찰’ 없이 시간만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모평'은 학습도구
 
따라서 ‘활용’에 주목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를 ‘입시·평가도구’와 ‘학습도구’로 인식하고 6월 모의평가에 접근해야 한다. 시험 후 단지 점수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점수의 의미를 분석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현 입시의 본질은 상대평가에 있기 때문에 원점수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그보다는 상대점수인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과 같은 분석도구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대규모 응시집단 내에서의 자신의 상대적·객관적 위치를 확인하고 인지하는 것이 입시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 된다. 6월 모의평가 성적보다는 입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짚어보고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6월 모의평가 성적과 그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담긴 부조화를 읽어내고 고쳐나가는 것이 올바른 활용 방안이다.
 
새 문제보다 오답노트 한번 더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EBS 수능교재와의 연계율은 70%다. 그러나 수능 EBS교재 연계 방침으로 수험생들은 ‘EBS 변형 문제’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수험생들이 EBS교재와 유사한 형태의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학습만 할 뿐, 새로운 문제를 볼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변형된 문제가 출제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각 단원에서 주로 다루는 주요 개념이나 원리에 대해서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 때, 시험을 불과 며칠 남겨둔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집을 구매한다거나 변형된 문제를 대비한다는 이유로 어려운 문제를 풀게 되면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지고 시험불안이 과중 될 수 있다. 따라서 손에 익은 문제집과 오답노트, 이전 모의고사를 통해 발견한 자신의 취약유형, 기출문제 등을 중심으로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
 
완벽한 학습을 한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시험이 다가오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흔들려서 평소 성적보다 성적이 안 좋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시간배분 훈련도 중요
 
특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첫 모의평가이며 졸업생들이 참여하는 시험이라는 의미 때문에 6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실제 수능을 앞둔 것처럼 불안함과 걱정을 호소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약간의 긴장은 오히려 실보다 득이 될 수 있으나 극도의 불안과 긴장은 시험에 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6월 모의평가시험을 통해 반드시 시험불안을 극복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 실제 시험과 유사한 출제범위와 대상자들이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시간배분 등의 훈련도 중요하다.
 
김 부소장은 "수능시험 이전에 경험하는 많은 것들은 입시 성공을 위한 수많은 ‘과정’ 중 하나"라며 "이번 6월 모의평가 역시 그 많은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을 잊지 않고, 냉철하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반드시 대입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6월 모의평가 성적과 이후 학습으로 향상될 성적으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 학과를 가늠해 보고 수시에서 지원할 대학, 학과, 전형을 대략적인 기준을 잡아야 한다"면서 "그 이후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수시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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