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삼성SDI가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두번째 배터리 공급업체가 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공장에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도착했다며 단순 시험용이라기에는 규모가 커 테슬라가 삼성SDI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5일 보도했다.
현재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회사는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함께 50억달러(약 6조원)을 투자해 미국 네바다주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기도 하다.
지난 4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모터쇼에 출품된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X. 사진/뉴시스·신화사
테슬라가 삼성SDI에 손을 내민 이유는 파나소닉으로부터의 배터리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020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의 20배 수준이다. 파나소닉에게만 배터리 공급을 맡길 수 없는 입장이다. 파나소닉과 테슬라가 투자한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도 연간 50만개로 목표의 절반에 불과하다.
테슬라는 배터리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최근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관련 인력이 직접 한국을 찾아 이들 업체를 둘러봤다. 한국 업체들은 미국과 독일 , 중국 등의 자동차업체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높여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초기에는 파나소닉 제품의 질이 한국 업체들보다 좋았으나 최근에는 거의 비슷해졌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BMW와 피아트크라이슬러,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중국 JAC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미국에 공장을 세우면서 미국 업체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테슬라의 초기 전기차 '로드스터'에도 일부 배터리를 납품했었다.
SK이노베이션은 독일 다임러 등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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