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경제가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이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7% 증가를 웃도는 결과로 3월 증가율인 0%보다도 크게 개선된 것이다. 또한 이는 200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이 기간 소득이 증가한 반면 저축은 줄어들며 개인 소비가 늘어났다. 4월 미국의 개인 소득은 0.4% 늘어난 반면 개인 저축률은 3월 5.9%에서 4월 5.4%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역시 오르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4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2015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임금이 늘어나며 소비가 함께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휘청거렸던 미국의 소비 경제가 봄과 함께 다시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6개월의 부진함 끝에, 봄이 찾아오며 소비자들이 소비를 마침내 늘리고 있다”면서 “이것은 견고한 고용 시장과 임금 상승과 함께 경제에 매우 좋은 소식으로 하반기에 좋은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과 로이터통신은 소비 지표가 우수하게 나옴에 따라 연준의 올 여름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도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기금금리의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8%로, 7월 인상 가능성을 61%로 반영했다.
밀란 뮬레인 TD증권 수석 전략가는 “소비의 견고한 반등은 연준이 여름에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튜어트 호프만 PNC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표가 자신감을 실어줬다"면서 "올 7월 말쯤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제에 대해 낙관하기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6을 기록하며 예상치 96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소비자신뢰지수가 우수한 소비 지표에 대한 긍정론을 다소 누그러뜨리긴 했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올해 소비가 견고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거스 파처 PNC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소비가 올해 하반기 성장을 이끌 것”이라면서 “임금은 더욱 오르고 가계는 더욱 소비를 늘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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