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업계 “서울 드론공원 환영…안전사고 대비 철저”
6월부터 서울 광나루에 드론공원…“드론 관심 고취·저변확대 기대”
2016-05-16 15:35:55 2016-05-16 15:35:55
서울 광나루 드론공원 위치. 사진/서울시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서울시의 드론(무인비행장치)공원에 대해 국내 드론업계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드론 사업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도 자유롭게 드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저변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는 철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는 오는 6월부터 2만7000㎡(약 8200평) 규모의 광나루 한강공원 모형비행장 일대를 한강 드론공원으로 운영한다. 6월부터 한강 드론공원 내에서 별도의 승인절차 없이 12kg 이하의 취미용 드론은 150m 미만의 상공에서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다.
 
16일 주요 드론 제조업체들은 일반인들의 드론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국내 드론산업에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드론 개발 전문 스타트업 유비파이의 임현 대표는 “제품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드론 비행 허가 지역을 찾아 지방으로 다녀야 했는데 서울시에 드론공원이 생겨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드론 레이싱장이나 드론 조종사 휴게소 등도 갖춰 일반 사용자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사들이 소비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드론 제조사 바이로봇의 홍세화 이사는 “제조사들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중요하다”며 “일반 사용자들이 드론공원에서 드론을 많이 날려보면서 제조사들은 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생생한 의견을 들을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드론 사업을 시작한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ESV의 임현 이사는 “개발 단계의 제품을 드론공원에서 날려보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 의견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기체들이 드론공원으로 모이면 서로 참고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만7000㎡ 규모의 드론공원에서만 드론을 날려야 하지만 비행체라는 특성상 한강이나 인근의 올림픽대로의 상공으로 비행하다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이사는 “아직 드론 보급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조종 미숙자들이 많다”며 “드론 사용자들과 공원측에서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이사는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가 중요한데 드론공원만 조성하고 알아서 사용하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리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드론공원 운영 초반의 일정 기간 동안은 관리자가 드론의 비행이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드론 사용자나 드론협회 등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면서 사람이 몰리는 주말 등에 관리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나루 공원외의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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