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세계 각국이 광물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포스코가 기업경쟁력을 제고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사인 메트인베스트홀딩스((Metinvest Holding)사와 원료 및 철강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철광석 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이고, 메트인베스트홀딩스는 자체 소유의 철광석 광산에서 50% 이상의 원재료를 조달받아 조강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철강 제조에 필요한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재료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7월에는 수출입은행과 해외 제철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포스코가 해외광산 개발과 자원 확보에 몰두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중국 때문이다.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이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북중미 지역까지 원료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세계 2위의 아연 광산업체인 호주 ‘오즈 미네랄(Oz minerals)’을 인수키로 했고, 중국 2위 철강업체 안산철강은 호주의 철광석 업체인 진달비메탈의 지분을 36%로 확대하고 광산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매장량 38억톤을 보유한 호주와 뉴질랜드 기업 3곳에도 중국 철강사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진석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중국의 철강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철강원료가 이를 뒷받침하질 못해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는 위기의식을 느껴 원료 확보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포스코는 리오틴토와 BHP빌리튼, 발레 등 3개 광산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원재료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포스코는 해외광산 개발, 지분참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료자급률을 현재의 20%에서 오는 2018년까지 3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원료자급률이 낮은 편”이라면서 “해외 자원업체들의 인수나 지분참여 등을 통해 다양한 원료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원료확보 차원에서 국내 M&A 시장에 나와있는 자원개발 전문기업인 매우인터내셔널 인수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1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미얀마 가스전과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 등 광구를 보유하고 있어 포스코가 지향하는 자원 개발 사업과 맞아 떨어진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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