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전세난으로 인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면서 중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량 32만5000여건 중 85㎡미만 중소형 아파트 거래는 26만6000여건으로 82%를 차지했다. 반면, 85㎡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18%, 5만8000여건에 그쳤다.
가격 상승률도 중소형이 높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863만원에서 919만원으로 약 6.49% 올랐다. 같은 기간 85㎡ 이상은 2.88%의 상승률에 머물렀다.
중소형 강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 7만5000여건 가운데 중소형은 85% 수준인 6만4000여건에 달했다.
분양시장 역시 중소형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섰던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일부 면적형이 4000만원대에 이르는 고분양가에도 100% 계약을 마쳤다. 특히, 59㎡A형은 78.1대 1의 최고 경쟁률을 자랑했다.
중소형 위주의 시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전세난과 1~2인가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 비중은 27.6%, 2인가구 27.1%로, 1~2인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현재 주요 도시의 1~2인가구가 50%가 넘어서고,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중소형에 대한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둔화로 인한 임대사업을 위한 투자 목적 수요도 더해지고 있어 중소형 아파트 선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사들도 소비자들 니즈에 맞춘 중소형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417-2일대에 '신흥덕 롯데캐슬 레이시티' 159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 가구가 59㎡, 72㎡, 84㎡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됐으며, 전 타입 남향 위주 개방형 배치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선보인다. 특히, 59㎡가 전체의 70%인 1092가구에 달한다. GTX노선을 통한 서울 강남권 10분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교통환경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은 수원시 권선구에서 '수원 명당골 코오롱 하늘채'를 분양중이다. 총 3347가구로 구성되며, 전 가구가 59~84㎡의 중소형 면적대로 이뤄진다. 단지 내에는 다양한 편의시설 및 녹지 공간이 조성되며, 분당선 매탄권선역, 망포역, 1호선 세류역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현대건설(000720)은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힐스테이트 운정'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59~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되며, 2998가구의 대단지다. 파주 운정은 GTX(광역급행열차)가 들어설 예정이며,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은 평택시 소사동 90번지 일원에 평택 소사2지구 '평택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59~84㎡ 3223가구의 대규모 중소형 평형 단지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KTX지제역(내년 8월 예정)이 들어서며, 광역교통 이용이 편리한 안성IC도 위치해 있다.
우미건설은 이달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서 '안성 공도 우미린더퍼스트'를 공급한다. 59~84㎡ 1358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공도초, 공도중, 경기창조고등학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417-2일대에 공급할 예정인 '신흥덕 롯데캐슬 레이시티'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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