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까지 애플의 주가는 8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애플이 최악의 시기를 보냈었던 199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지난 12 거래일 중 총 11거래일 동안 주가가 하락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주 애플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이후 애플의 주가는 끊임없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분기 애플의 매출액은 50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을 뿐 아니라 13년 만에 첫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애플의 실적 개선을 도왔던 중국 내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하며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애플의 주식 매수를 강력하게 주장해온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애플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고 밝히며 우려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렇게 애플의 주가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자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CNBC의 방송에 출연해 투자자들을 안정시키기에 나섰다.
쿡 CEO는 “현재 시장 반응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쿡 CEO는 “실적 발표 당시 한 가지 실수를 했는데, 그것은 중국의 중산층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과 관련해 이보다 더 긍정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쿡 CEO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고객들은 우리의 제품을 좋아한다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쿡 CEO의 이러한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마이클 요시카미 데스티네이션웰스매니지먼트 사장이자 애플의 주주는 "애플을 매수하려면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면서 "향후 몇 년간은 애플에 어려운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 역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36명 전문가의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는 120달러로 확인됐다. 물론 현재 주가보다는 높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3월 130달러에서 낮아진 것이다.
최근 한 달 애플 주가 추이. 자료/investing.com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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