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시장 침체에도 독주했던 글로벌 시가 총액 1위 기업 애플마저 26일(현지시간)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예상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애플의 성장 신화를 이끌었던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예전만큼의 인기를 누리지 못하며 매출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폰 판매량은 2007년 발매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2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8.6% 급감했을 뿐 아니라 전년 동기보다도 1.3% 줄어든 것이다.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005930)가 이끌어갔던 고사양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트랜드포스는 설명했다. 트랜드포스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 왔던 삼성과 애플이 예전과 같은 성장 모멘텀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과 유럽 시장에 이어 그동안 가파른 성장을 보였던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마저 성장기를 지나 정체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11년에는 무려 150%, 이후 2014년 20%에 달했던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난립으로 작년 2.5% 성장에 그쳤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면서 현재 300개에 달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절반 수준인 150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트렌드포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며 “인도 등 신흥시장의 신규수요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기관과 전문가들은 고사양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중국 시장 성장 둔화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제 수요는 인도의 떠오르는 수요 증가와 다른 이머징 마켓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현재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 미국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시장에서 고사양 스마트폰 수요는 올해에도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5억19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에 위치한 한 애플 매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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