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주택공급 실적이 크게 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역대 최대 주택 인허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하반기 경기침체를 우려한 밀어내기식 분양이 이어지면서 분양실적 역시 크게 늘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6만300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8772가구)와 비교해 37.2%나 늘었다. 특히, 아파트가 47%나 증가해 아파트 외 주택 증가량(19.5%)을 크게 앞질렀다.
76만5000여가구의 인허가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1977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공급량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많은 물량이 공급되면서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위례신도시 모습. 사진/김용현 기자
분양실적 역시 지난해 1분기(5만7465가구)보다 12.5%나 많은 6만4632가구를 기록했다. 임대주택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160% 넘게 늘었지만 일반분양과 조합원분 물량은 5만2581가구로, 지난해(5만2854가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20대 총선이 끝나면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이어지고 있어 2분기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2분기 분양예정 물량이 지난해 2분기(10만2200여가구)보다 22% 가량 늘어난 12만5200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쏟아진 52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물량과 올해 공급물량의 입주가 본격화되는 2~3년 후에는 대규모 공급과잉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쏟아내는 것은 올해 하반기 경기상황이 좋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며 "조금이라도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최대한 많은 물량을 털어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토교통부도 건설업계의 자발적인 물량 조절을 기대했고, 건설이나 주택 관련 협회 등도 과잉공급에 따른 우려를 그동안 전달했다. 하지만 올해 역시 공급물량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주택경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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