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중저가 스마트폰의 홍수 속에 정작 운영체제(OS) 업데이트는 플래그십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들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갤럭시S 및 G 시리즈 등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에는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고 향후 업그레이드도 우선 적용할 계획인 반면 중저가 제품에는 사실상 신경을 놓고 있다.
25일 현재 안드로이드의 최신 버전은 안드로이드 6인 ‘마시멜로’로, 지난해 10월부터 시장에 나왔다. 올 1월 선보인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5’, ‘갤럭시A7’는 각각 이전 버전인 안드로이드 5.1(롤리팝)을 탑재하고 출시됐다. 1년 먼저 출시된 2015년형 갤럭시A5와 갤럭시A7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4(킷캣)로, 아직 최신 버전 업그레이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2014년 9월 킷캣을 탑재하고 출시된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알파’는 지난해 롤리팝으로 업데이트됐지만 아직 최신 버전까지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과 갤럭시노트4 등 구형 제품 사용자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 업그레이드 일정에 대해 문의하는 등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A 사용자들은 “A5 마시멜로 업데이트는 언제쯤 되는지 알고 싶다”, “더 늦게 나온 타사 제품은 마시멜로 업데이트가 됐는데 갤럭시알파는 언제 가능한가”라고 항의했다.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K시리즈의 K7과 K10도 롤리팝을 탑재하고 출시됐지만, 마시멜로 업데이트 일정은 미정이다. 그나마 지난해 9월 출시된 ‘LG클래스’는 이달부터 마시멜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들의 OS 업데이트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최신 OS를 적용하면 기존 문제점의 개선과 함께 보안 강화가 가장 큰 혜택으로 꼽힌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업데이트하면서 최신 보안 패치를 적용하며 각종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스마트폰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0억명 이상이 약 6만여종의 안드로이드 기반의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최신 버전인 마시멜로의 비중은 4.6%에 불과하다.
이에 구글은 제조사들이 최신 OS 반영 비율을 높여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제조사로서는 비용이 걸림돌이다. 중저가 제품은 가성비가 핵심인데, 최신 OS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투입 인력이 늘어나 제품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특정 이동통신사 전용으로 출시되는 경우도 있어 이통사와의 협의도 필요하다는 게 제조사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시장에서 최신 OS에 대한 수요는 고가 시장보다 낮다”며 “중저가 제품은 최신 OS보다 저렴한 가격이 더 중요하기에 최신 OS 채택률이 낮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00달러(약 57만원) 이하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2013년 7억2700만대, 2014년 9억9200만대에 이어 지난해 11억600만대로 그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반면 5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년 2억9200만대, 2014년 3억1000만대, 지난해 3억3100만대로 제자리 걸음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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