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미국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HBO를 제치고 최고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 사업자로 등극했다.
14일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 등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조사 결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BO는 그동안 ‘소프라노스(The Sopranos)’,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 등의 흥행작을 내놓으며 유료방송 콘텐츠와 소비자 시청 패턴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오리지널 콘텐츠분야에서 수 년 간 1위를 지켜 왔지만 이번에 넷플릭스에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미국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HBO를 제치고 최고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 사업자로 등극했다. 사진/AP·뉴시스
특히 넷플릭스 이용자 중 멤버십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꼽은 비중은 약 45%에 달해 지난해 34% 보다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HBO보다 더 많은 투자를 오리지널 프로그램 제작에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BO의 18얼닥러, CBS의 7억달러 대비 더 많은 25억달러 가량이 투자될 것이란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국내에도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뿐 아니라 에미상 후보에도 오른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등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내보내며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넷플릭스가 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완성도가 이용자 충성도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5월부터 신규가입자뿐 아니라 기존가입자들에게도 인상된 스탠다드 요금(9.99달러)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OTT(Over the Top) 사업자들도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는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 1월 론칭한 ‘옥수수’는 ‘마녀를 부탁해’, ‘72초 데스크’, ‘국화수’ 등의 프로그램을 외주 프로덕션과 함께 제작·방송하고 있다. 또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인 푹(pooq)은 딜라이브, IHQ 등과 손잡고 지난달 드라마 ‘페이지 터너’를 독점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 OTT 서비스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일 콘텐츠 유인책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넷플릭스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파워는 실감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 제작 인력 등에 한계가 있어 소극적인 수준의 시도만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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