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판매보수 인하, 자산운용비중 늘린 증권사만 '독박'
"은행·브로커리지 비중 높은 증권사 피해 미미"
2009-09-29 12:26:54 2009-09-29 20:05:31
[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2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펀드 판매수수료ㆍ판매보수 상한 인하’ 방침으로 자산운용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온 증권사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안의 핵심은 펀드가입기간에 따라 20~30% 인하되는 판매보수다.
 
전문가들은 판매보수가 인하된다면 수익구조가 다변화 된 은행이나, 자산운용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중소규모 증권사보다 미래에셋증권(037620)과 같은 대규모 증권사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문수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펀드 판매 수수료의 절대적 양 자체는 은행이 더 많았지만 은행의 경우 펀드판매 수수료가 주 수입원은 아니었다"며 "타격을 받는 것은 증권사, 그중에서도 브러커리지에서 자산관리쪽으로 경영의 축을 옮겨온 대형 증권사들 일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지난 6월말, 판매보수가 20% 인하된다고 가정했을 때의 은행의 수익감소분은 2010년 추정 총 은행 순수익 대비 1.8%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만약 올해 판매보수가 인하된다면 순수익 감소분은 1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6월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에서 수익증권취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54.9%에 이르기 때문이다.
 
다만 문 연구원은 "판매보수의 인하는 지금 당장은 업계에 충격을 줄지 모르지만 개인의 펀드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자산관리 시장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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