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성장에 힘빠진 수출…부가가치·일자리 창출 효과는 커져
2016-03-29 11:00:00 2016-03-29 11: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세계 무역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한국 역시 수출의 양적 한계가 나타나며 경제 성장 엔진으로서의 역할이 약화됐다. 다만,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위안이다. 수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수출의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수출액은 5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도 2014년 32.6%에서 2015년 23.1%로 9.5%포인트 줄었다. 중국의 성장전략 변화, 선진국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 등 대외환경 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수출은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 증대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하며 내실을 다진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수출 중 수입유발액을 제외한 부가가치의 비중인 부가가치율이 2012년 50%에서 2015년 55%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제조업 부문의 부가가치율이 54.3%로 1.8%포인트 늘었으며, 화장품(76.7%), 일반기계(69.6%), 특수기계(69.4%), 자동차(69.2%)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수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취업자는 총 403만명으로 추산됐다. 전체 취업자 2594만명의 약 15.5%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1년 이후 계속되던 하락 흐름도 반등으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 부문의 취업유발인원이 373만명으로 수출 100만달러 당 7.3개의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자동차(72만명), 선박(32만명), 특수목적용 기계(25만명) 산업의 취업유발 효과가 컸다.  
 
이에 따라 수출이 국민경제에 지속적인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제무역연구원 심혜정 연구원은 "ICT 융합기술의 확산으로 서비스의 교역재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책 지원을 통한 서비스 산업의 수출산업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부가 비즈니스 모델인 시스템 융합, 고급 틈새시장 공략, 팹리스 이용 등 글로벌 생산네트워크(GVC)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를 국내로 이전하는 등 생산 국내화도 좋은 대안이라고 심 연구원은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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