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연예인 단독·고정 출연 '대세'
단순 방송 벗어나 기획·디자인도 맡겨…매출 더불어 상승
2016-03-29 06:00:00 2016-03-29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홈쇼핑의 'TV스타' 영입전이 한창이다. 단순히 화제를 모으기 위해 일회성으로 출연시키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정식 쇼호스트로 고정출연시키고 있다.
 
특히 인지도 높은 방송·연예인들이 쇼호스트로 나서며 잇따라 '완판' 신화를 기록하자 홈쇼핑사들은 이들을 영입해 제품 기획과 디자인까지 맡기고 있으며, 일부는 타 홈쇼핑사에서 각광받던 연예인 출신 쇼호스트의 영입까지도 불사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그맨 문천식은 홈쇼핑 방송의 게스트로 출연하다가 높은 실적을 기록하자 아예 쇼호스트 자리를 꿰찬 케이스다.
 
문천식은 2012년 GS홈쇼핑(028150)의 식품 판매 프로그램에 출연해 '누님' 호칭을 앞세워 주부 고객에게 어필해 1년여만에 누적매출 250억원을 달성하면서 고정 쇼호스트 자리를 따냈다. 정식 쇼호스트로 데뷔한 2012년 6월에는 한달만에 절반에 가까운 아홉차례나 방송을 매진시키며 총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보통 식품 프로그램에는 개그맨을 게스트로 출연시키는 경우가 잦지만 까다로운 홈쇼핑 방송심의와 높은 마케팅 마인드를 요구해 쇼호스트로의 진출은 쉽지 않다"며 "문천식은 뛰어난 마케팅 감각으로 평소보다 20~30% 가량 높은 매출 실적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말했다.
 
홈쇼핑사의 방송인 활용법은 각각 다르다. 개그맨에게는 주로 식품 카테고리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왕영은, 최유라, 최화정 등 중년 여성 방송인들은 주로 주방·생활용품 등 리빙 카테고리에서 각광받고 있다.
 
CJ오쇼핑(035760)은 최근 탤런트 겸 라디오 DJ 최화정을 영입하고, 그동안 방송을 통해 보여줬던 이미지를 활용해 주방, 가전, 침구 등 리빙 카테고리 신상품들을 선보인다. CJ오쇼핑 역시 최화정을 단순히 판매만 하는 쇼호스트에 그치지 않고 기획단계부터 함께 참여시키고 있다. 최화정은 지난해 9월 CJ오쇼핑으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은 이후 프로그램 콘셉트나 운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오다 올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주 1~2회의 미팅을 가지며 프로그램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아예 정직원으로 입사시킨 경우도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0월 '뽀미언니' 출신 방송인 왕영은을 프리랜서 쇼호스트가 아닌 '고문역'이라는 직책의 임원으로 정식 입사시킬만큼 영입에 공을 들였다. 영입 당시 GS홈쇼핑은 CJ오쇼핑의 쇼호스트로 활동 중인 왕 고문이 미술교육과 출신으로 쇼호스트 중 드물게 직접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점과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기획한 상품을 선보이고 싶어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영입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GS홈쇼핑이 어렵게 '모셔온' 왕 고문은 수시로 GS샵 본사에 출근해 상품의 기획, 선정, 제조 등 상품 개발 과정 전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이 처럼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연예인들은 이제는 공중파 방송보다 홈쇼핑 채널에서 더 자주 얼굴을 내비치며 이 분야에서 새로운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홈쇼핑업계의 'TV스타' 모셔오기 열풍이 거세다. CJ오쇼핑은 최근 탤런트 겸 라디오 DJ 최화정을 영입했으며, GS홈쇼핑은 지난해 방송인 왕영은을 임원으로 모셔왔다. 개그맨 문천식은 게스트로 출연하다가 높은 실적을 기록하자 정식 쇼호스트 자리를 따내며 '완판'신화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제공=GS홈쇼핑)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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