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1년' 동양건설산업, 부활의 찬가 언제?
여전한 재무구조 취약에 이렇다 할 실적도 없어
"민간개발사업 통한 다각화로 자생할 것"
2016-03-14 16:46:24 2016-03-14 16:46:31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작년 3월 EG건설 품에 안긴 동양건설산업이 공공사업이나 토목사업에서 수주활동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재무건전성이 숙제로 남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졸업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모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지난해 인수가 마무리될 당시에는 주택사업이 가장 먼저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4년 9.1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봄 분양시장이 열린데다 고급주택브랜드인 '파라곤'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해 둔 상태인 반면, EG건설은 자체 브랜드로는 서울·수도권 시장 진입에 한계를 맛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EG건설은 동양건설산업 인수 후 수도권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주택사업을 재개하지 못했다. 2008년 5월 '청담 파라곤 2차' 이후 7년째 주택공급이 전무했다. 자체적으로 토지 확보 및 시행이나 시공 사업을 추진할 수 없던 여건 이었기 때문이다.
 
EG건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 올해 역시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오는 5월 세종시 1-1생활권 L1블록에 아파트 998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지만, EG건설이 확보해둔 택지에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자체사업이 아니라 시공에만 참여하다보니 공사비 외에 분양수익이 전무하다.
 
인수 전 강점을 보였던 토목사업도 마찬가지다. 인수 직후인 작년 5월 1946억원 규모의 '포항두호 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을 수주한 이래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
 
자연스럽게 수주잔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4년 2988억원에서 1년새 1472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사업영역이 축소됐고, 경쟁력도 약화되다보니 흑자전환은 요원하기만 하다.
 
관건은 재무건전성을 얼마나 빨리 회복시키느냐다. 자체적인 영업활동으로 각종 투자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만큼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정적인 외부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다.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동양건설산업이 보유한 총 부채는 1578억원, 자본총계는 248억원이다. 부채비율이 636.2%에 달하는 셈. 전년 말 부채가 자산총액을 초과하는 자본잠식에 빠져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지만, '부진 탈출'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로 보인다.
 
차입금 역시 크게 줄었지만, 순차입금과 차입금의존도 등 각종 지표는 여전히 박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744억원인 반면 현금성 자산은 33억원에 불과해 대부분 순차입금으로 분류된다. 총 자산은 1826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40.8%에 달한다. 전년 말 총 차입금은 1185억원, 차입금 의존도는 50.7%였다.
 
동양건설산업 고위 관계자는 "자금을 스스로 해결하고 자급자족으로 일감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무조건 공격적인 수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전환을 통해 스스로 살아남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동양건설산업은 강점을 지닌 주택 및 토목 부문 집중과 함께 새 활로를 민간개발사업에서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양건설산업이 생각하고 있는 민간개발 분야는 SOC,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다양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실적을 지닌 SOC와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수익성 위주로 새 먹거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준비해 민간개발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고 말했다.
 
EG건설에 인수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동양건설산업의 재무건전성 회복은 힘들어 보인다.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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