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신재생 에너지 대국으로 꼽히는 일본은 현재 가정주택 지붕에 태양광 패널 올리기가 한창이다. 2일 도쿄 빅사이트(Big Sight)에서 개막한 제12회 'PV엑스포'에서는 글로벌 선두 업체들이 이런 흐름을 반영해 가정용 태양광 모듈을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다.
한화큐셀은 아예 전시장 부스에 지붕을 옮겨놨다. 기존에 패널을 수직으로 세워서 전시했던 것과 달리, 45도 가량 기울인 데다 상단에는 패널을 지붕에 튼튼하게 부착할 수 있는 고리까지 달았다. 지붕 위에는 다결정 Q.ANTUM 셀 기술을 도입한 Q.PLUS시리즈 뿐만 아니라, 단결정 Q.ANTUM 셀 기술을 적용해 업계 최고로 효율을 끌어올린 Q.PEAK 시리즈, 백시트 대신 유리를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한 G2G(글라스투글라스) 모듈도 새롭게 공개됐다.
2일 도쿄 빅사이트(Big Sight)에서 열린 제12회 'PV엑스포'에서 한화큐셀 등 글로벌 선두 업체들은 일본의 가정용 지붕에 특화된 모듈을 선보였다. 한화큐셀의 부스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이 같은 시장 변화는 일본 정부의 정책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를 통해 시장가격을 조정하는 일본 정부는 지난해 발전용 태양광 패널에 주는 보조금을 상반기에 kWh당 29엔, 하반기 27엔으로 줄인데 이어 올해는 24엔으로 삭감할 예정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지원금을 풀어 자국의 태양광 시장을 키운 일본은 최근 예산문제 등으로 보조금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이에 비해 가정용 FIT는 올해 kWh당 31~33엔으로 지난해(33~35엔)보다 소폭 줄긴 했으나 상업용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기업들이 발전용보다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 가정용 수요도 높은 상황이다.
가정주택의 지붕에 올라가기 위해 모듈도 몸집을 줄이고 있다.
LG전자(066570)는 기존에 셀 54개(N형)로 280W를 생산하던 패널 외에도 셀 48개로 250W를 생산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개당 넓이는 줄이는 대신 지붕에 더 적합하게 설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신성솔라에너지(011930) 역시 면적을 7% 줄이고 무게는 16% 낮춘 신제품 모듈을 공개했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은 태양광 모듈이 분전반, 파워 컨디셔너, 축전기 등이 하나로 연결된 일체형 제품을 주로 선보이며 일본의 가정주택의 지붕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파나소닉의 스마트 햄스(HEMS) 시스템. 사진/뉴스토마토
지난해보다 '일체형' 제품이 많아진 것도 또 하나의 트렌드다. 업계는 단순히 태양광 발전을 넘어 전체적인 통합시스템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화큐셀은 모듈 외에도 분전반, 계측기, DC/DC컨버터, 파워 컨디셔너, 축전기까지 연결된 일체형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 여러 제품을 하나로 묶으면서 총 단가는 10~20% 저렴해졌다. 일본의 파나소닉 역시 '스마트 햄스 서비스'를 전시장 메인에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전자 기술을 이미 갖고 있는 파나소닉, 샤프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으로 전체 시스템을 묶은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편의성과 함께 일괄적으로 구매하면 전체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2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제12회 PV엑스포에서 세계 각국의 에너지 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으로 개막식을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도쿄(일본)=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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