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전자기업들이 다음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외이사의 권한 강화와 분기 배당 등 외부 견제를 높이고 주주 친화정책으로의 변화가 시도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삼성전기는 오는 11일 주총을 연다. 3사는 기존의 대표이사로 한정됐던 이사회 의장 자격을 사내외 이사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사회 의장을 외부 인사인 사외이사도 맡을 수 있도록 하면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 등 이사회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현재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SDI는 조남성 사장, 삼성전기는 이윤태 사장이 각각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을 재선임한다. 특히 기존에 연간 2번까지 가능했던 주주 배당을 분기별로 최대 4번까지 가능토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도 올렸다.
LG전자는 18일 주총을 열고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과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를 위해 이사회 정원도 기존 7인에서 9인으로 늘린다. 이번 정관 개정은 지난해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조치다. 사내이사가 2명 추가돼 4명이 되면서 사외이사 수와 같아지자 사외이사 1명을 새로 뽑고 정관을 개정한다. 상법은 "사외이사는 3명 이상으로 하되,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8일 주총에서 박정호 SK주식회사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박 대표는 SK㈜ C&C 부문을 이끌면서 SK하이닉스의 사내이사도 겸직할 예정이다. 또 SK하이닉스는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는 안건도 이번 주총에 올렸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11일, LG이노텍은 18일 주총을 열고,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다룬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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