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징계..KB금융 M&A 걸림돌 되나
M&A 속도내기 어려울듯
2009-09-04 13:32:21 2009-09-04 14:58:15
[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의 중징계가 확실시 되면서, 그동안 인수합병(M&A)에 가속을 붙였던 KB지주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KB지주가 수장의 중징계로 M&A에 속도를 붙이기가 아무래도 어려워진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영기 KB지주회장은 그동안 M&A에 매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고,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목표로 M&A 대상을 적극 물색중이었다. 최근에는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 증권과 매각 초기 협상에 들어갔으며, 보험사도 꾸준히 탐색중이었고, 외환은행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지 않았었다.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증권과 보험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좋은 매물이 나오면 즉시 인수할 용의가 있다”며 “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었다.
 
최근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마련에 돌입했던 KB지주는 황회장의 중징계로 M&A에 대한 탄력을 잃을 수 있고 자칫 중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황회장의 중징계가 확정되면 연임이 불가능해지고, 그동안의 이력에 치명적인 상처로 현직에 대한 위협론까지 나오고 있어서 이런 상황이 더욱 가능한 것이다.
 
KB지주 관계자는 “사내 분위기가 어느 정도 침체된 것은 사실이나,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됐던 사업 방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 사실상 황영기 회장의 징계가 확정된다 해도 그 적용 시점 등 논란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다른 입장이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황영기 회장의 징계가 결정되면 그 적용시기는 당연히 징계 결정 시점이 된다”며 “상식적으로 위법 행위를 한 경우에도 행위를 저지른 시점에서부터가 아닌 처벌 확정시기부터 계산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황회장의 중징계에 대한 최종결정은 이르면 9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서주연 기자 shri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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