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자신의 성향에 맞는 창업 아이템을 선택해야 성공한다
충분한 준비기간 갖고 유행만 좇지 말아야…직장경험 살린 기술창업 유망
2016-01-13 12:00:00 2016-01-13 16:14:43
시니어가 퇴직한 이후 또 다른 직장에서 급여생활자가 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창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그 중심에 서있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 세대는 나이로 따지면 53세부터 61세의 장년층이다. 이들 중 많은 분들이 직장에서 퇴직했거나 현재도 은퇴 진행 중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 더 일하고 싶고, 아이들도 아직 어리고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더 일해야만 하지만 재취업하기 마땅치 않다보니 창업에 쉽게 뛰어들게 된다. 이번 해피투모로우에서는 생계형 창업, 프랜차이즈 창업, 아이디어 창업 등 분야별로 실제로 창업에 나선 사람들을 만나 성공창업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편집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창업에 뛰어들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말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자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7%에 달한다. 4가구 중 1가구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50세 이상이 자영업자 가구의 59.9%를 차지하는데 자영업자 가구 10가구 중 6가구는 50대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비중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데 30세 미만은 4.9%, 30대는 14.8%, 40대는 26.4%, 50대는 32.0%, 60세 이상은 42.2% 순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들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하시는 비중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경기둔화와 시장 포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폐업률 또한 높아지고 있는데 자영업의 창업 대비 폐업률은 85%에 달하는 수준이다. 10명이 창업하면 9명은 문을 닫는다는 의미로 특히 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창업하는 외식업은 진입장벽이 낮지만 경쟁이 너무 심해 창업 대비 폐업률이 94.3%에 달한다.
 
잘나가던 직장 생활의 기억을 잊어야
이처럼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창업시장에서 창업의 실패율이 높은 것은 상당수의 창업자가 재취업이 어려워서 창업하는 이른바 ‘비자발적 창업’을 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위의 시선과 체면 등을 중요시하면서 자신과 맞지 않는 창업을 하게 되고 짧은 창업 준비기간도 문제가 된다. 최소 1년에서 3년간의 취업준비 기간을 갖고 오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3~6개월 정도로 준비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은 것이다.
 
창업은 많이 공부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특히 시니어 창업은 회복의 기회가 없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창업전문가들은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며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고, 네크워크 영역은 어디까지인지 등을 파악해 내 성향에 어울리는 창업 아이템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고 다른 사람 이야기에 현혹되거나, 너무 유행을 타는 업종을 선택하게 되면 실패의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다음은 자본인데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자금의 최대 50%를 사용해야 한다.
 
80%에서 많게는 100%를 올인하게 되면 혹시 실패하거나 어려움에 닥쳤을 때 회복의 기회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내가 창업하게 됐을 때 매월 어느 정도 수익을 얻겠다는 등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명확한 목표가 없으면 창업하는 과정에서도, 창업한 이후에도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렵고 의지도 약해지기기 쉽다.
 
현재 창업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박희용 소셜미디어진흥원 대표는 “ 나를 알고, 자본금은 50%까지만 쓰고, 주위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왕년에 내가…’라는 생각을 버릴 것. 특히 끊임없이 공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잘 아는 아이템 골라야 실패 확률이 줄어
많은 시니어들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이후 당장의 생계를 위해 또는 남은 노후생활을 위해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게 된다. 흔히들 많이 생각하는 치킨집이 생계형 창업의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생계가 목적인 만큼 더 치열한 시장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단 시니어들은 생계형 창업에 몰리게 되면 마음이 급해진다. 다급한 마음에 준비기간도 짧아지고, 주변사람의 말이나 유행에 휘둘리게 되는데 그렇다보니 가장 접근이 쉬운 치킨집과 같은 요식업에 쏠리게 되는 경우다.
 
또 과거 큰 기업에 소속됐던 사람들의 경우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뛰어 들게 되면 체계가 없어 작은 문제가 발생해도 쉽게 어려움에 처하게 될 수 있다.
 
박 대표는 “어느 분야든 유행이라는게 있다. 치킨집이라고 했을 때에도 어느 때엔 파닭이 어느 때엔 닭강정이 유행한다. 하지만 인기있는 분야가 반드시 창업 유망업종은 아니라는 점 명심해야 한다”며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그많큼 경쟁자가 많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창업은 자기자신을 돌아보는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전한다. 먼저 자신이 창업과 어울리는 사람인지부터 파악해야 하며 창업에 맞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엔 과감히 포기하고 재취업이나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이후엔 자신이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계형 창업 성공사례로 꼽힌 이홍열 도서출판 하늘과 땅 대표는”자금, 기술, 정보 등도 중요하지만 시니어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간관계”라고 전했다. 시니어 창업자들에게는 청년 창업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못지 않는 경험과 지식, 노하우,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이를 십분 발휘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창업’이 성공 확률 높여
시니어 창업의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는 기술창업이 꼽힌다. 시니어 창업에 있어 기술창업은 시니어들이 갖고 있는 경험이나, 기술,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과정인데 기술이나 경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글루잡이라는 잡매칭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박상진 알오컨설팅 대표는 23년간 인사업무를 중심으로 직장생활을 한 경험을 토대로 알오컨설팅을 창업해 잡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퇴직을 앞두고 3년 이상의 준비기간을 거쳐 리스크를 최소화했고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퇴직 전 3년간 영업업무를 자발적으로 경험해보는 등 창업을 위해 착실하게 채비해 창업 7년차를 맞았다. 박 대표는 “기술창업은 경쟁력이 있고 성공했을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상대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상공회가 동작구청 대강당에서 시니어 특화 창업강좌를 개최하고 있다.사진/동작구청 제공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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