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상반기부터 빌트인 주방 가전시장도 '초프리미엄'으로 공략한다.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최고급 빌트인 사장에서 전문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향후 5년 이내 '탑5'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사진)은 7일(현지시각) 세계가전박람회(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를 미국 시장에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냉장고, 오븐, 쿡탑,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주방 빌트인 가전 패키지 상품이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빌트인 시장에 뛰어든지 25년이 넘었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다가 3년전 빌트인 브랜드 'LG스튜디오' 미국에 론칭하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도 "마진폭이나 유통구조 등이 여의치 않아 LG스튜디오만으로는 빌트인 사업에 한계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론칭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전체 빌트인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약 15%에 해당하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은 일반 빌트인 대비 3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에서 밀레(Miele), 서브제로(SUB-ZERO), 써마도(Thermador), 울프(wolf), 모노그램(Monogram) 등 세계적인 빌트인 가전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일단 5년내에 미국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톱5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베스트바이(Best Buy)의 프리미엄 유통채널인 ‘퍼시픽 세일즈(Pacific Sales), 부유층이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을 시작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한국시장에 진출할 때에는 북미시장에 맞춰진 기존 형태를 수정해 진출할 방침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주요 타깃은 40~50대로 정해졌다. 조 사장은 "시장조사를 해보니 40~50대들이 와이파이와 터치방식이 제공돼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 이를 충족시키는 데 힘썼다"며 "앞으로 마케팅 투자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가전시장의 제품교체 주기가 길어져 5년내에 목표달성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도 "처음 미국 시장에 드럼세탁기를 내놨던 2003년 시장점유율은 0%였고 12년이 지난 지금은 27%다"며 "4~5년 사이에 점유율을 끌어올린 경험 있기 때문에 혁신적 제품으로 알려진다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조 사장은 이번 CES를 두고 "로봇산업과의 융복합을 고민해보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이 이제 산업에서 일반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로봇과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업체들이 로봇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혁신과 개방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경쟁력 있는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집안 상태를 확인하고 외부인의 침입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안심’ ▲에너지 소비량 모니터링 및 절전 사용을 안내해 주는 ‘에너지’ ▲실내 온도와 습도 등을 감지해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에어케어’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 기반으로 스마트 가전을 경험할 수 있는 ‘사용 편의’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 패키지 중심으로 LG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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