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빅3', 해외사업 총력전…내수 시장 불황 돌파 타개책
올 국내 시장 전망 불투명…현지법인·수출로 매출↑
2016-01-08 06:00:00 2016-01-08 06:00:00
제과업계가 올해 해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시장의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해외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004990)는 전체 매출 중 30%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5년 안에 44%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롯데제과 해외 매출은 2014년 약 8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상승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 신동빈 회장의 '원리더' 체제로 일본 롯데와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인력, 기술, 해외 유통망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것도 호재"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3위인 오리온(001800)은 이미 해외에서는 롯데제과를 뛰어넘었다. 오리온의 지난해 1~3분기 매출 1조6934억원 중 68.5%인 1조1595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매출이 같은기간 5.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17.7%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2위인 중국에서 1위를 목표로 하는 한편 베트남과 러시아를 교두보로 동남아, 동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운·해태제과의 경우 전량 국내 생산을 통해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크라운제과(005740)와 해태제과의 지난해 1~3분기 해외 수출 실적은 각각 217억원, 291억원이다. 양사는 지난해 전체 해외 수출액이 2014년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해외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국내시장의 축소 때문이다. 2014년 국내 제과시장 규모는 3조9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역신장했다. 지난해 '허니' 열풍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이마저도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다. 실제로 A, B 편의점의 전체스낵 중 허니스낵 매출 비중은 2분기 각각 26.2%, 27.8%에서 4분기 17.8%, 16.4%까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감소와 기피현상으로 향후 국내시장, 특히 스낵류가 성장을 장담키 어려워 향후 해외 사업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국내 제과시장의 성장이 불투명한 가운데 제과업계가 올해 해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제과 인도 뉴델리 공장(좌)과 오리온 중국 베이툰 공장. (사진=각 사)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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