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박스권 장세에서 이익내는 투자법은?
적립식 투자로 장기수익 추구…스마트인베스터 펀드·ETN 등 투자대안
2016-01-07 13:45:48 2016-01-07 13:45:50
미국 연준이 두 번째 금리인상을 언제 단행할 지 불확실한 가운데, 북한발 지정학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증시가 박스피(박스권 코스피)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이 올해도 박스피를 예상하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답답한 시장환경에서 어떤 상품으로 대응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적립식 펀드, 스마트인베스터 펀드, 스마트리밸런싱 지수상장증권(ETN) 등을 박스권 장세에 유용한 투자상품으로 꼽았다.
 
국내증시가 대내외 변수에 긴 박스피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왼쪽은 미국 옐런 연전 의장, 사진 오른쪽은 파주시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전경. 사진/뉴시스
 
펀드 적립식투자로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
 
직장인 A씨는 매달 30만원씩 펀드에 돈을 납입하고 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10% 안팎의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펀드는 장기간'이라는 신념으로 매달 적립은 하고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불안하다. 이 때문에 A씨는 여윳돈이 부족할 때는 가장 먼저 수익이 시원찮은 적립식 펀드에 돈을 납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숨통을 트곤 한다.
 
적립식 펀드 투자자라면 '코스트 에버리징(매입단가 평준화)' 효과를 떠올려야 할 시점이다. 코스트 에버리징은 적립식투자를 할 때 주가가 높을 때는 주식을 적게 매수하고, 주가가 낮을 때는 주식을 많이 매수하게 돼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주식은 항상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는 안정적인 투자의 방식으로 활용돼 왔다. 문수현 연구원은 "적립식 투자에도 투자자의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추가 불입해야 할 순간에 매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적립식 투자는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하고,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높을 때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마트인베스터 펀드로 효과 극대화
 
두번째는 스마트인베스터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펀드는 거치식으로 투자한 자금으로 펀드매니저가 사전에 정한 규칙대로 주식을 적립식으로 매수해주는 펀드다. '키움 SmartInvestor분할매수펀드'와 'NH-CA Allset스마트인베스터5.0분할매수펀드'가 대표적이다.
 
우선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한다. 펀드 순자산총액의 20%를 ETF에 투자한 후 코스피200 가격변동에 따라 분할매수하면서 일정수준의 수익이 생기면 주식비중을 20%로 리밸런싱하면서 이 전략을 반복하는 패턴이다.
 
문 연구원은 "스마트인베스터 펀드는 일정한 기간을 기준으로 적립하지 않고, 가격의 변동을 기준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게 특징"이라며 "대표적인 두 펀드 모두 지수가 오를 때보다 떨어질 때 추가 매수하는 금액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즉, 앞서 살펴본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다만 "두 펀드 모두 지난해 4월 리밸런싱된 이후 주식자산이 90% 내외로 채워져 현재는 인덱스펀드와 유사한 상태"라며 "적립식효과를 기대하려면 한 차례 리밸런싱된 이후에 투자하거나, 신규로 설정되는 사모펀드 또는 스마트인베스터 약정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스마트리밸런싱으로 '롱숏' 전략 추구
 
또 다른 대안은 스마트리밸런싱 전략이다. 이 전략을 활용하는 투자상품은 ETN, 사모펀드, 랩 등이며 이 중 ETN이 가장 표준화된 스마트리밸런싱 전략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리밸런싱 ETN인 'QV 스마트리밸런싱 ETN'은 와이즈에프엔이 산출하는 지수의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데, 지난해 4월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를 1배 추종하거나 -1배로 역추종하는 ETF를 자산배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진 지수다.
 
지수형 ETF 가격이 오를 때는 지수형 ETF를 분할매도해 수익을 내고, 역지수형 ETF를 저가에 분할 매수한다. 반대로 지수형 ETF 가격이 떨어질 때는 역지수형 ETF를 분할매도해 수익을 내고, 지수형 ETF를 저가에 분할매수하는 방식이다.
 
역지수형 ETF에도 동시에 투자하면서 자산배분을 한다는 점에서 앞선 스마트인베스터 전략과는 차이가 있다. 스마트인베스터가 싸게 주식을 적립해 4~5% 수익률을 거두며 매도하는 전략이라면, 스마트리밸런싱은 약 1.2%의 지수수익률 변동 때마다 분할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문 연구원은 "스마트리밸런싱은 채권 또는 롱숏전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 ETN은 코스피200 지수대가 235~265포인트 사이에 있는 박스권 장세에서 유효하지, 박스권 지수대가 바뀐다면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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