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금리가 들썩이면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변동금리형 대출자들은 시장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미 일부 은행들은 미국 금리인상을 반영한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1.66%였다. 지난 9월 1.54%까지 떨어졌다가 두 달 사이에 1.11%포인트 오른 것이다.은행들은 코픽스를 기준으로 각 위험변수를 가중해 대출금리를 정한다.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올릴 때 빨리 올리고 내릴 때 천천히 내린다"며 "이미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대출금리를 적용해왔고 내년부터 이런 추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본격적인 금리상승에 대비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 스타 PB센터 PB는"주택담보대출금리가 2%대인 경우도 있지만, 앞으로 2%인 상품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에 놀라 당장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금물이다. 섣부른 결정을 할 경우 자칫 중도상환수수료와 단기 이자 부담 등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중도상환수수료다. 은행들은 통상 대출을 받고 3년 이내 상환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받는다. 따라서 갈아타기를 고려한다면 대출을 받은 시점을 계산해봐야 한다. 다만 최근에는 당국과 업계에서도 부채관리를 위해 중도상환수수료를 낮춰주는 추세여서 부담이 크지 않다면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실제 1년 전 1.4%~1.5%였던 시중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는 최근 1%내외로 낮아졌다. 또 22일금융위원회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변경할 때 같은 은행에 한해서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자 부담과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은 상환 기간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몇 개월에서 1년 정도는 이자비용이 더 들 수도 있지만 향후 10년 기간을 두고 갚을 생각이라면 변동금리보다 오히려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3년 혹은 1년 단기로 빚을 갚을 수 있다면 변동금리 대출을 유지하면서 빨리 대출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출금리를 비교, 추천해주는 사이트를 통해 은행과 보험 등 여러 금융사의 대출금리를 확인하면 더 유리한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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