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류 전쟁은 CJ제일제당의 완승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시장 1위
CJ제일제당(097950)이 점유율 50%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2위
대상(001680)은 3분기 추락하는 점유율을 소폭 회복했지만 절대벽을 만난 형국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해찬들' 브랜드를 앞세운 CJ제일제당은 올해 1~10월 장류(고추장, 된장, 쌈장)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기록했다. 2013년(46%)부터 매년 2%p 가량 점유율을 높인데 이어 올해말까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에서 '쌈장 칼국수' 등 장류를 이용한 요리 시식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는데 고객들의 호응이 좋았다"며 "SNS 등을 통해 레시피를 알려드리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과 달리 대상 '청정원'은 2013년 37%였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4%로 하락한데 이어 올해 1~10월에는 32%까지 추락했다.
대상 관계자는 "상반기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지난 4월 고추장 원료를 쌀에서 현미로 교체하며 3분기부터는 소폭 회복세"라며 "내년에도 장류의 보존과 발효종균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 추락할 수 있었던 전체 장류의 점유율을 그나마 방어한 것은 고추장 제품의 선전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대상은 순창고추장의 원료를 기존의 쌀에서 현미로 전격 교체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그 결과 올 2월 32.9%까지 떨어졌던 고추장 시장점유율은 10월 역대 최고인 38.2%까지 올랐다. 이 효과가 전체 장류 점유율 하락을 완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시장점유율 '수성'과 '회복'을 놓고 두 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로 전체 장류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고객층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CJ제일제당과 대상 모두 기존 쌀을 이용한 장류에서 현미, 보리 등을 이용한 제품들로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기술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한 해"라며 "내년에도 줄어드는 국내 전체시장 규모 회복을 위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해외 매출도 확대시키는 투트랙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류 시장 1위 CJ제일제당이 올해 점유율 50%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2위 대상은 추락하는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15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장류 제품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이철기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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