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향후 본격적인 중국자본의 유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별적인 투자 유치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중소기업청 주최로 열린 ‘중국 자본의 한국투자 현황 및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유신 서강대 교수는 "중국자본의 한국기업 투자 증가는 우리에게는 기회이자 위협"이라며 "외국 자본의 유입이 필요한 업종을 선정해 전략적이고 선별적으로 중국자본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 9월말 기준 32개의 국내 상장사 및 비상장사에 총 2조 9606억원의 중국자본이 투자됐다. 전체 32개 기업 중 상장사는 25개사, 이중 코스닥 기업이 20개사이며, 인터넷, 게임, 한류와 관련된 영화,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신 교수는 중국자본투자 후 중국진출 시너지를 얻는 방안으로 인수합병(M&A) 보다는 부분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기술제휴를 하고 중국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것이 국내 기업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유인책(인센티브)을 고려한 한중펀드의 설립, 한중일 전자상거래 단일화시장 합의에 기초한 온라인 수출입창구의 적극적 활용, 중국자본의 투자목적 구체화 및 실행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간 한국기업의 중국진출 전략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왔지만 중국자본의 대(對)한국 투자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연구를 토대로 중국자본 유입 추이를 지켜보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대응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중국자본의 한국투자현황 및 대응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기청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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