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부진이 경제회복세 제약해"

완만한 성장세 유지하고 있지만 광공업생산도 감소세 지속

한국경제가 내수회복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부진 심화로 산업생산이 뒷걸음치면서 우리 경제 회복세에 발목을 잡고 있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월 경제동향' 발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수출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광공업생산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소비와 투자 등 내수 전반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동행지수순환변동치도 최근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가며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1% 증가해 2011년 1월(4.0%)이후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내수회복을 이어가는 것이다.

 

문제는 내수소비에 힘입어 되살린 경기회복세의 모멘텀이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 10월 전체 산업생산은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9개월 새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부진 심화로 산업생산까지 뒷걸음 친 것이다.

 

게다가 자동차와 ICT를 제외한 광공업생산(전년동월대비 -2.5%)이 부진을 지속하고 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하락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광공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은 지난달 선박수출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11월의 경우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부진했지만 선박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전월보다 감소폭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출의 전반적인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광공업생산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세를 지속해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

 

세계경제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경기부진, 추가 테러 우려 등 하방위험도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반등 모멘텀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주요 원자재 수출국의 성장세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BNP파리바는 11월 한국경제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10월 산업 생산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재고 물류 비율이 높은 상황으로 설비가동률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기업경기가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한국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요소들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e-mail]

 

한국경제가 내수회복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부진 심화로 산업생산까지 뒷걸음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세의 발목을 잡고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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