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로 6개월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올 4분기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은이 반년동안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서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물가 오름세가 계속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는 점도 금리 동결의 주 요인으로 파악된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 올라 2000년 5월 1.1% 이후 9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선 국내 경기가 그동안의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효과와 일부 신흥시장국의 경제상황이 호전되면서 개선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물가도 지난 7월 소비자물가가 1년전에 비해 1.6%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3분기 몇 달간의 경제상황이 어떻게 움직일지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덧붙여, 4분기 중 금리인상에 대한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약간의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경기가 앞으로 계속 개선되고,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추세가 이어지도록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총재는 "지난 2분기의 성장률이 예상외로 높게 나왔다"면서 "경제지표는 2분기의 추정치보다 조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올 3분기 경기상황에 따라 4분기 부터는 금리인상등의 조치가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관건”이라며 “0%에 가까운 성장률이 확실시된다면 내년으로 미뤄지겠지만 성장률이 1% 안팎으로 예상된다면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기 대신증권 경제조사실장은 "기준금리의 인상시기는 내년 1분기으로 예상된다"며 " 현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후의 투자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금융완화 중심으로 스탠스를 잡아가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김 실장은 "경제 회복이 앞으로 지속될 지를 확인하는 시기가 올해 4분기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그때쯤이면 물가도 상승기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적인 논의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서주연 기자 shri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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