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온제나는 음식물 탈수기 '짜드림'과 음식물쓰레기통 '담아드림'을 제조, 판매하는 중소기업이다. 올해 2월 CJ오쇼핑의 지원을 받아 홈쇼핑 무료방송을 실시했으며, 30분 방송시간 동안 400~500개의 제품 판매가 이뤄졌다. 목표치인 200개를 두 배 이상 넘은 판매 기록이다. 이어 무료 방송 6회를 더 진행했으며, 가능성이 입증되자 본방송 계약으로 이어졌다. 본방송 첫 회때는 목표의 145%를 달성하며 매진을 기록했다. 라온제나는 CJ오쇼핑 진출을 계기로 타 홈쇼핑으로부터도 방송 제의를 받았으며, 종합 인터넷 쇼핑몰로 온라인 판로가 확대되는 성과를 얻었다. 이로써 지난해 3억원이던 매출액이 올해에는 4배 이상 증가해 1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 침구청소기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코니맥스는 지난달 롯데홈쇼핑의 무료방송 지원을 통해 처음 홈쇼핑에 진출했다. 라이브로 진행되는 방송 30분간 4만원 중반대인 침구청소기 700대 가량을 판매했다. 적게는 10만원대에서 많게는 30만원이 넘는 침구청소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점이 홈쇼핑 방송을 통해 홍보되면서 높은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현재 오픈 마켓에서 인기 상품으로 등록될 만큼 높은 판매고를 이어가고 있다.
4대 홈쇼핑업체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방송을 지원하면서 이들에게 새로운 유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 홍보지원 사업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3년 1월 중소기업청과 동반성장위원회, 그리고 CJ오쇼핑, GS, 현대, 롯데 등 홈쇼핑 4개사가 협약을 맺고 진행됐다.
중기청은 예산을, 홈쇼핑 업체는 무료 방송을 지원해주며, 동반위는 중소기업 지원 방송실적을 동반성장지수에 반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무료 지원방송을 원하는 중소기업을 모집하는 일을 담당한다. 올해는 상반기에 이뤄진 지원 방송 모집기간 동안 600여 기업이 신청했다.
2015년 TV홈쇼핑무료방송지원사업 품평회장 모습. 사진/중소기업유통센터
중소기업 입장에서 홈쇼핑 진출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적게는 4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이 넘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진입하기에는 문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 제품이 짧은 시간 안에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기가 쉽지 않아 수수료는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홈쇼핑 무료방송 지원 사업에 수많은 중소기업이 몰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모집을 마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품평회를 개최해 각 홈쇼핑의 상품기획자(MD)와 중소기업간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
김주환 중소기업유통센터 마케팅지원실 팀장은 "올해에는 중소기업 600곳이 품평회에 참여해 상반기 동안 월 100곳씩 품평회를 가졌다"며 "현장에서 MD가 직접 제품을 살펴보고 이들 중 10~15%를 선정해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거쳐 현재 4개의 홈쇼핑 업체를 통해 월평균 8개의 중소기업 제품이 무료로 방송되고 있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 2012년 2월부터 우수한 중소기업의 상품을 무료로 판매해주는 ‘1사1명품’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진행해 왔다. CJ오쇼핑은 2012년부터 1사1명품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32억원의 누적 취급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참여한 중소기업의 수는 60개에 달한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사1명품을 통해 20개의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했으며, 12월말까지 3~4개 상품을 추가 론칭할 계획으로, 총 24개의 중소기업이 1사1명품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 업체 입장에서도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고객에게 알릴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에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고객은 양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은 홈쇼핑사에 더욱 만족하고 신뢰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또다른 홈쇼핑 관계자 역시 "상품성은 있으나 영업 인력 및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독창적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지원 사업의 연간 매출액도 증가세다. 첫해인 2013년 연간 매출액 1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2억원으로 늘어났다.
김주환 팀장은 "홈쇼핑 방송을 통해 중소기업이 매출을 올리는 것은 물론 인지도가 높아지고 또 다른 판로가 개척되는 효과가 있다"며 "방송사들도 차별화된 상품을 론칭하는 데 목마름이 있는 만큼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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