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하자 코스피지수도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등락하다 결국 닷새만에 하락마감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90포인트(-0.44%) 내린 1559.47포인트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우리 증시도 개장초 1575p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장중 16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지수 역시 오르락내리락하는 횡보세를 보였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주도세력인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된데다 오후장 들어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코스피에서 773억원(잠정치) 순매수로 16거래일째 매수 랠리를 이어갔다. 이는 연중 최장기간 순매수로 지난달 15일이후 이날까지 총 6조371억원의 주식을 사담았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229억원과 29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차익 456억원 순매도, 비차익 843억원 순매도 등 전체적으로 38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사흘만의 매수우위로 이날 지수의 낙폭을 제한하는 긍정적 역할을 맡았다.
업종 별로 음식료품(-1.94%), 철강금속(-1.72%), 의료정밀(-1.57%), 운수장비(-1.56%), 증권(-1.28%) 등이 고루 하락했다.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외국계의 매수세에 힘입어 막판 반등했다. 주가는 전날보다 8000원(1.1%) 오른 73만 3000원으로 재차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주가 가격 매력과 일부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 더해졌고, 기관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주도주로 부상했다. 보험업종은 이날 2.86% 올라 단연 돋보였다. 삼성화재(000810)가 기관의 매수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65% 상승한 21만 30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코리안리(003690)가 9.24% 급등했고, LIG손해보험(002550)과 현대해상(001450)도 각각 3.86%, 2.58% 올랐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돼 가면서 실적 모멘텀이 남아 있는 화학주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호남석유(011170)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하반기 영업실적 개선 전망이 이어지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7.79% 급등한 10만 1000원에 마감됐다.
또 케이피케미칼(064420)도 호남석유(011170)와의 합병 검토 소식이 새나오면서 10.56% 급등했다.
반면 자동차주는 이번 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렸다. 현대모비스(012330)가 4.41% 내린 13만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도 각각 1.07%, 1.23% 내렸다. 한국타이어(000240)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6.19% 되밀렸다.
코스닥지수는 0.27포인트(+0.05%) 오른 508.99포인트를 기록했다. 오후장 들어 기관의 매물이 몰리며 장중 하락 반전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했다.
기관이 416억원 순매도, 개인이 385억원, 외국인이 104억원 순매수였다.
풍력관련주들이 3분기 풍력시장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며 나란히 오름세였다. 하지만 장중 고점에 비해서는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됐다. 태웅(044490)(+0.55%)이 6거래일째 올랐고, 용현BM(089230)(+3.38%), 평산(089480)(+1.22%), 현진소재(053660)(+1.56%), 동국산업(005160)(+2.56%), 유니슨(018000)(2.88%) 등 관련주가 상승했다.
여야 대립으로 약세를 보였던 미디어 관련주가 모처럼 나란히 올랐다. YTN(040300) 대표 교체를 계기로 미디어시장 변화가 기대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YTN(040300)이 8.47% 크게 올랐고, 디지틀조선(033130)이 5.19%, ISPLUS(036420)가 5.86% 상승했다.
반면 4대강 관련주들이 오전장까지는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거나 하락 반전되며 마무리됐다. 이화공영(001840)(+7.5%)과 울트라건설(004320)(+3.20%)이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동신건설(025950)(-0.94%), 홈센타(060560)(-1.08%), 신천개발(032040)(-1.34%)은 내렸다.
전날 강세였단 남북경협주도 클린턴 방북 하루 만에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하락했다. 선도전기(007610)가 3.36%, 로만손(026040)이 6.53%, 신원(009270)이 5.56% 내렸다.
이날 환율은 소폭 반등했으나 원화 강세 수혜주로 알려진 키코 관련주도 여전히 주목을 받았다. 제이브이엠(054950)이 환율 하락에 따라 통화파생상품 키코로 인한 손실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연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만 2050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방송 및 콘텐츠 전문업체 옴니텔(057680)이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며 상한가로 마감됐다.
엠게임(058630)은 2분기 악화된 실적으로 10.32% 급락했다. 엠게임은 올 2분기 영업이익 25억 9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모바일게임업체 게임빌(063080)은 2분기 영업이익이 31억원, 전년대비 188% 급증했다는 소식을 호재로 크게 올랐다. 5.46% 오른 1만 5450원에 마감됐다.
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 에스앤더블류는 상장 첫날 급락을 맞았다. 개장 초 공모가(6700원) 대비 50% 높은 1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이후 11.5%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결국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옵션만기일까지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거래소 보다는 코스닥, 대형주보다는 중형주가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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