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홍콩 콘랜드호텔에서 ‘KRX 상장기업 합동 글로벌 기업설명회(IR)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거래소(KRX)가 우량 상장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거래소는 제이피모건(JP Morgan)과 공동으로 17일(현지시간) 홍콩 콘랜드호텔에서 ‘KRX 상장기업 합동 글로벌 기업설명회(IR) 행사’를 갖고,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코스피 글로벌화 추진과 국내 우량 코스피 상장기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스피기업 합동 글로벌 IR은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거래소 주관 하에 9회에 걸쳐 대규모로 개최했지만 2009년 이후 중단됐다. 7년 만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템플턴, 캐피탈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컴퍼니(CRMC) 등 외국인 기관투자자 약 60여개사가 코스피 상장기업 16개사를 만나기 위해 자리를 가득 매웠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BGF리테일, KB, LG전자, SK텔레콤, JB금융지주, 현대홈쇼핑 등 유가증권(코스피)시장 16개 상장사는 홍콩 콘래드호텔 7층과 40층에서 각각 외국인 기관투자자들과 일대일(One-on-One) 미팅을 가졌다. 한국 기업들에 대한 국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우량한 투자처를 찾으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상장사별로 평균 5~6건의 일대일 미팅이 진행됐고, 기관투자자의 높은 관심 속에 일부 기업들은 이들의 미팅 요청 수요를 맞추기 위해 3~4개 기관과의 그룹 미팅을 진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임태환 JB금융지주 IR팀장은 “현재 한국 주식시장이 디스카운트돼 있는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거래소와 기업이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경원 현대홈쇼핑 전략기획팀 과장은 “홍콩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현대홈쇼핑 사업구조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향후 성장전략에 대한 소개를 통해 미래 잠재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개최된 한국 자본시장 현황을 소개하는 컨퍼런스에도 약 80여명의 기관투자자와 기업관계자 등이 참여하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한국 자본시장 현황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과 최근 시장운영 제도 개선 사항, 거래소의 향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2시간동안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원대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향후 증권시장 운영방향에 대해 “증시 활력제고를 위해 제도와 관행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아갈 것”이라며 “특히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우리자본시장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접근 저해요인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내년에 도입 예정인 시장조성자제도와 킬스위치 제도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또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O) 등 향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김 부이사장은 “매매제도 측면에서 거래가 미미한 저유동성 주식의 거래활성화를 위한 시장조성자 제도와 착오주문으로 인한 주문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킬스위치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며 “자본시장의 제도와 관행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R행사의 후원사인 제이피모건의 김현정 상무는 “코스피시장의 대형 우량기업들이 참여한 합동 IR이 한국증시에 대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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