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선관의무 다할 것"
2015-10-26 14:18:37 2015-10-26 14:18:37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면세점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의 구상은 오래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번 재단의 출범은 이 지역에 위치한 유일한 대기업으로서 이행해야 하는 선관의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6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을 알리고, 면세점 유치와 관계 없이 이번 재단을 통해 동대문 지역 발전에 적극 앞장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1999년 두산타워로 이사온 이후 동대문 시장과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감개무량하기도 했지만 최근 공실률이 30%에 이르는 등 동대문은 시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지역상권이 쇠퇴하면서 책임감도 느꼈고, 여러번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문의 터줏대감으로서 이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같이 희망을 심어가는 것이 두산이 가질 수 있는 선관의무"라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는데 동대문에 이미 보배는 준비돼 있고 이번에 출범한 재단이 실과 바늘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이번 재단의 출범이 면세점 유치를 위한 일시적 전략이 아님을 거듭 밝혔다.
 
박 회장은 "시기적으로 면세점 유치와 연결해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며 재단 출범이 면세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없다고도 말 못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재단의 출범은 면세점 유치 이전부터 지역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들로, 면세점 유치를 계기로 발현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회장 사재와 두산그룹에서 각각 100억원씩 출연해 구성됐으며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가 맡으며 지역재단 방식을 표방해 운영된다.
 
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 상공인들이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필요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적 지원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도시 설계 분야 학계는 동대문의 체계적인 공간 개발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두산은 운영기획 및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담당한다.
 
주요 사업은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동대문 씽크탱크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수집해서 체계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동대문 마케팅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작업 공간과 자금,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하는 브랜드 셀레이터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두산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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