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속 지표와 달리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훨씬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30~40대 중소득층 자영업자의 체감고통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 자영업자, 고령층, 체감실업률이 높은 20대의 고용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2일 전국 성인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내놓은 '2015년 3분기 체감경기 특징과 시사점'을 보면, 최근 우리 경제는 미약하게나마 성장하고 있으나 응답자들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 체감 경제성장률은 -0.2%로 실제 2분기 경제성장률 2.2%를 크게 하회했다. 이 중에서도 30~40대 중소득층 자영업자가 체감 경제성장률은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경기 후퇴에도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느꼈다. 응답자들의 평균 체감 물가상승률은 3.0%로 실제 물가상승률 0.7%(8월 기준)보다 크게 높았다.
가계소득도 실제로는 증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실제보다 의무지출 부담도 더 크게 증가했다고 인식했다.
특히 올 3분기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2.0포인트로 정부 공식 통계치로 산출한 실적경제고통지수 8.5포인트보다 13.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득층이 23.3포인트로 가장 높은 반면 고소득층은 20.6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종사상지위별로도 자영업자가 23.8포인트로 가장 높고 정규직이 가장 낮은 21.4포인트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체감경제고통지수가 23.6포인트로 타 연령대(20대 20.4, 30대 22.0, 50대 22.4, 60대이상 21.0)에 비해 가장 높았다. 종합하면 현재 체감경제 고통을 가장 크게 느끼는 사람은 '40대 중소득층 자영업자'로 조사됐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체감물가상승률과 체감실업률, 체감소득증가율, 체감의무지출증가율, 체감문화여가지출증가율을 모두 종합해 산출한 지표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체감경기가 실제 경기보다 부진해 경제활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면서 "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가계 소득을 늘려야 하고 체감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 자영업자, 고령층, 체감실업률이 높은 20대 고용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교육비, 주거비, 의료비 등 의무지출 부담을 덜어주고 문화여가 향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경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넓히고 디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할 커뮤니케이션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