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폭스바겐 게이트' 국내 피해자들이 폭스바겐코리아 등을 상대로 4차 소송을 제기한다.
법무법인(유한) 바른(대표변호사 정인진, 이원일)는 20일 국내 폭스바겐 차량 구입 피해자 429명이 폭스바겐그룹,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국내 판매 대리점 등을 상대로 한 소송을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하는 국내 피해자들은 2008년 이후 출고된 폭스바겐 및 아우디(디젤엔진 2.0TDI, 1.6TDI, 1.2TDI) 차량 구매자 326명, 리스 사용자 64명, 중고차 39명 등이다. 지난 9월30일 첫 소송을 제기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소송 원고는 695명이다.
이와 함께 바른은 이번 주 안에 미국 소송전문 로펌인 퀸 에마뉘엘(Quinn Emanuel)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을 대리해 폭스바겐 본사, 폭스바겐 미국판매법인, 폭스바겐 테네시주 생산공장법인을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을 미국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할 예정이다.
이번 집단소송은 국내 피해자들이 외국에 있는 폭스바겐과 관계사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첫 소송이다. 퀸 에마뉘엘은 삼성전자 대 애플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를 대리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 소송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하종선 변호사에 따르면, 미국 연방다주소송조정위원회(MDL PANEL)는 12월 초에 각 주에서 제기된 250여 건의 폭스바겐 관련 집단 소송들을 한 곳으로 모아 재판을 진행할 연방 지방법원과 담당 판사를 지정할 예정이다.
하 변호사는 "미국 집단 소송을 통해 국내 해당 차량 운전자들이 한국에 없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적극적으로 소송을 전개해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 소비자들과 비교해 피해 보상을 적게 받는 차별 대우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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