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상승 지속될까…위험자산 선호추세 판단 일러
2015-10-12 15:31:21 2015-10-12 15:31:21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보인 가운데, 이번 주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증시는 평균 4.9% 상승했다. 한국(코스피) 2.53%, 중국(상해종합) 4.27%, 미국(다우) 3.72%를 비롯해 각국의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서상영 KR투자연구소 이사는 “유가의 공급감소 가능성으로 인한 강세, 아연에 대한 공급감소 발표로 인한 비철금속 상승 그리고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신흥국과 상품환율의 강세, 주식시장의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컸다”고 말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폭 축소와 미국 달러 강세가 진정된 점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수준을 낮췄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막기 위한 정부의 개입이 줄어들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 등이 원자재 수출국과 신흥국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변화를 줬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수위가 낮아지면서 주식시장 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미 있는 변화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한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는 10월 중순 중국 5중전회를 전후로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기대감, 9월 고용지표 부진 이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전망 등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는 펀더멘탈에 의미있는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에 포진한 이벤트들을 살펴보면 상황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본격화되는 미국의 어닝시즌과 연준위원들의 발언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은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 확대 가능성을 제한시키고 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시점에서의 유로존 경제지표, 한국의 금통위 등 다양한 이슈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는 각국의 여러 가지 이슈들로 인해 어느 때보다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점치기 어렵다”며 “만약,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키지 못할 경우 차익실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팀장은 “지금부터는 지수 전체의 상승 반응 정도는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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