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대폭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증시 하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기때문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있는 주요 증권사 8곳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4108억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2분기 순이익 6701억원보다 2593억원(38.7%) 하락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2분기 8846억원에서 3분기 5399억원으로 40% 가까이 급감했다.
대신증권의 당기순이익은 509억원에서 230억원(-54.8%), 키움증권은 668억원에서 303억원(-54.65%), 삼성증권은 1245억에서 744억원(-40.25%), 대우증권은 1184억원에서 734억원(-38.01%)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현대증권은 840억원에서 418억원(-48.4%), 메리츠종금증권은 911억원에서 430억원(-52.8%)으로 감소하는 등 순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NH투자증권은 773억원에서 653억원으로 15.53% 줄어들면서 8개 증권사 중 7곳이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미래에셋증권은 571억원에서 596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증시 하락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결국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4조9000억원으로 7월 6조8000억원에 비해 1조9000억원(27.95%)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증시가 상반기에 비해 침체되면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었다”며 “위탁매매 보다 자산관리 분야가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은 점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한 홍콩 HSCEI 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실적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의 ELS 발행규모는 6월 8조3931억원, 7월 7조4073억원, 8월 6조463억원으로 소폭 감소를 이어가다가, 9월에는 3조6081억원으로 급감했다.
차인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은 8월 이후 나타난 거래대금 감소와 홍콩 H지수의 ELS 낙인(Knock-in) 관련 수익변동성 영향으로 2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4분기에는 수익 다각화 기대감이 있는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3분기에 비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주요 증권사 2분기와 3분기 실적 비교. 자료:에프엔가이드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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